인천 낚싯배 실종자 찾기 위해 조명탄 사용해 심야수색

입력 2017-12-03 19:28

3일 오전 6시9분경 인천 영흥도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승객 20명과 선원 2명이 승선한 낚시어선이 전복,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77톤 낚시어선 선창1호는 336톤 급유선 명진15호와 해상에서 충돌된 뒤 전복됐다. 해경은 함정 63척과 항공기 11대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사건 현장에는 영흥파출소에서 출발한 고속단정(6시42분), 평택구조대(7시17분), 인천구조대(7시36분) 등이 순차적으로 도착했다.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은 3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전 6시9분 사고 신고를 접수받아 6시13분 사고 현장 인근 영흥파출소에 고속단정 이동을 지시, 사고 발생 33분만에 현장에 도착시켰다”고 말했다. 사고 신고는 전복된 낚시어선에 있던 일부 승객이 휴대폰으로 112에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 등은 선체 내에서 14명, 바다에 표류하는 6명을 구조했다. 표류하던 4명은 현장에 있던 명진호 선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인천 길병원과 시흥시 시화병원, 고대 안산병원, 인하대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됐다.

인천 길병원에 입원해 있는 생존자 서모 씨는 “선창호는 바다낚시를 가기 위해 개인이 인터넷으로 예약한 뒤 모여서 출발한 낚싯배”라며 “출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배 모양의 불빛을 보고 1분이 채 안돼 낚싯배의 선미와 부딪혀 바다로 튕겨 나갔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배가 출항하기 전에 해경이 승선인들에 대한 음주 여부와 구명조끼 착용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인하대병원에 이송된 구조자 6명 중 5명은 사망했다. 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한 인천해경 관계자는 “시신은 일단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긴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 급히 달려온 사망자 유가족은 직장 동료와 함께 낚시를 간다고 나갔는데 이렇게 시신으로 돌아올지는 꿈에도 몰랐다면서 오열했다.

해경은 오후 4시 43분 크레인 바지선으로 전복된 선체를 인양, 4일 오전 5시 인천시 중구 북성동에 있는 인천해경전용부두에 입항 예정이다. 인천해경 등 관계기관은 3일 밤에도 조명탄을 사용하면서 실종자 수색에 나선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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