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동주거 스타트업' 코먼
하그리브스 CEO 인터뷰
[ 뉴욕=김현석 기자 ]
“미국엔 2500만 명의 밀레니얼(1982~2000년에 태어난 신세대)이 룸메이트와 함께 산다. 그들은 이상한 룸메이트를 만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것이다.”
미국 뉴욕의 코리빙(co-living)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코먼의 브래드 하그리브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일 “코리빙이 밀레니얼 세대의 대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0년 예일대를 나와 제너럴어셈블리라는 교육 스타트업을 세웠다. 세계 20여 개 캠퍼스에 4만여 명의 수료자를 배출할 만큼 성장했다. 하그리브스 CEO는 “교육을 받으러 온 젊은이들이 주거 문제로 고민하는 걸 보고 2015년 코먼을 창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젊은이들은 25년 전에 비해 결혼하는 사람이 40%나 줄었다”며 “과거에는 부모와 살다가 결혼해 독립했다면, 지금은 부모 집을 나온 뒤 룸메이트와 산다”고 설명했다. 이런 밀레니얼에게 코리빙이 인기를 얻고 있다. 주거비를 아낄 수 있고, 따뜻한 커뮤니티도 경험할 수 있어서다. 기자가 찾은 뉴욕 브루클린의 코먼 발틱 빌딩은 지난 2월 문을 열었는데 다섯 달 만에 입주자 400명이 꽉 찼다. 137개 중 67개는 1인룸이고 70개는 공동 거실·욕실을 쓰는 2~10인 스튜디오다. 거주자 중 70%는 뉴욕에 처음 온 외지인이고 32%는 외국인이다. 평균 30세로 정부, 미디어, 금융업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한다.
코먼은 싼 공간이 아니다. 다른 이와 함께 사는 데 평균 1800달러(코먼 발틱은 최저 2150달러)를 낸다.
코먼은 두 차례에 걸쳐 23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투자자 중엔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가 세운 벤처캐피털 매버른, 유명 부동산 회사인 르프락 등이 포함돼 있다. 이 회사는 건물을 개발해 빌려주지 않는다. 부동산 회사가 투자해 코리빙 공간을 만들고, 코먼은 마케팅과 관리만 맡는다. 호텔 체인 경영과 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사업 확대가 빠르다. 설립 2년이 조금 지났지만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워싱턴DC 등에 15개 코리빙 공간을 운영 중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