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히어로월드챌린지 3R
우즈, 2R 공동 5위로 순항
강풍 맞닥뜨린 3R선 진땀
전반에 네 개홀서 보기로 10위
선두는 '베테랑' 찰리 호프먼
[ 이관우 기자 ] ‘바람에 적응하라!’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42) 앞에 숙제가 떨어졌다. 허리 수술과 재활훈련을 한 열 달의 와신상담 기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강풍이 그를 막아선 것.
우즈는 지난달 30일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이벤트 경기 히어로월드챌린지 2, 3라운드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틀 동안 마치 2명의 우즈를 보는 듯했다.
2라운드에선 이글을 포함해 4타를 줄여 공동 5위로 순위를 첫날(공동 8위)보다 세 계단 끌어올렸다. 9번 홀(파5)에서 우드로 270야드를 쳐 홀 4.5m 옆에 공을 떨궈 이글을 잡는 등 전반에서만 5타를 줄여 갤러리들을 환호케 했다. 11번 홀(파5)에서 네 번째 버디를 잡아냈을 때는 중간합계 9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성기 때의 우즈였다.
우즈는 경기를 끝낸 뒤 “경쟁할 준비가 됐다”고 만족해했다. 허리 통증도 없었고, 고질적인 칩샷 실수도 터져나오지 않았다. 1라운드 때 선보인 ‘컴퓨터 퍼트’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바하마가 발톱을 드러내기 전까지 그랬다. 강풍을 맞닥뜨린 3라운드가 문제였다. 우즈는 전반에만 파5 2개홀을 포함해 네 개홀에서 보기를 내줬다. 티샷이 모래사막으로 자주 날아갔고,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그린 어프로치 샷이 짧거나 터무니없이 길었다. 그린에 공을 정상적으로 올린 게 세 번에 불과했다.
바람이 조금 잦아든 후반 10번 홀(파4)에서 이날 다섯 번째 보기를 내준 그는 이후부터 샷이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1온이 가능한 짧은 14번 홀(파4·298야드)에서 모처럼 2온에 성공한 뒤 3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고, 17번 홀(파3·184야드)에서는 드로샷을 홀 오른쪽 그린에 떨군 뒤 까다로운 슬라이스 브레이크에 공을 태워 두 번째 버디를 잡았다. 샷마다 집중한 우즈의 얼굴에 구슬땀이 흘러내렸다. 14번 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낸 그는 모자를 벗고 갤러리들에게 무대 위의 배우처럼 허리 굽혀 인사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오랫동안 버디를 기다려준 갤러리들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골프를 하다 보면 항상 마주칠 수 있는 그런 날 중 하나였다”며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람에 주춤한 선수는 우즈만이 아니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 4타를 까먹어 공동 13위(이븐파), 3위 저스틴 토머스는 2타를 잃고 12위(3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4언더파 공동 10위)보다 좋지 않은 중간 성적이다. 이날 18명 중 5명만 언더파를 기록했다. 통산 4승의 찰리 호프먼(사진)이 강풍을 뚫고 사흘간 14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2위 저스틴 로즈와는 5타 차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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