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연내 여자골프단 만든다

입력 2017-12-03 18:24
다섯 번째 건설사 골프단 예고
KLPGA 1부투어 5명 꾸릴 듯


[ 이관우 기자 ] 동부건설(대표 이중길)이 여자골프단을 창단한다. 호반, 요진, 대방, 문영에 이은 다섯 번째 건설사 골프단이다.

동부건설은 3일 “2018년 시즌 데뷔를 목표로 연내 골프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모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1부 투어 내년 시즌 전체 대회 출전권이 있는 4~5명 선이다. 회사는 리더십과 실력을 갖춘 투어 최상위권 선수 1~2명을 주축으로 하되 잠재력 있는 2~3명의 신인급 선수를 발굴해 업계 최강의 선수단을 꾸릴 계획이다. 골프단 운영 예산은 약 10억~20억원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동부건설이 ‘재무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골프 마케팅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유동성 위기로 2015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동부건설은 지난해 사모펀드에 인수되면서 회생절차를 졸업한 뒤 재무구조가 한결 좋아졌다. 2600%가 넘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59%까지 줄어들었고, 영업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5100억원(21.6% 증가), 당기순익 887억원(159.6% 증가)을 기록했다. DB그룹에서 분리독립한 회사와 신규 분양 브랜드를 알리는 일도 골프단을 통해 적극 펼쳐나간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형편이 아직은 나아지는 과정인 만큼 직접 골프단을 운영하기보다 비용 효율이 높은 위탁운영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이 골프 마케팅에 시동을 걸면서 건설사 간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건설업계에는 요진건설(4명), 호반건설(5명), 대방건설(3명), 문영(10명) 등 ‘빅4’가 골프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단일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단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과 골프의 주 고객층이 40~50대로 겹친다는 점도 건설사들이 골프마케팅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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