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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 메밀국숫집부터
일본 숙성 돈가스 전문점까지…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차별화된 맛집 유치에 사활
고객 유치·매출 상승효과 톡톡
입점 꺼린 식당들도 입장 바꿔
[ 김정우 기자 ]
“맛집인지 아닌지 알기 위해선 백화점 입점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요즘 맛집을 즐겨 찾아다니는 이른바 ‘식객(食客)’들에게 공공연하게 도는 얘기다. 최근 백화점이 맛집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목적은 당연히 매출 증대다. 백화점들은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이들이 자연스럽게 옷이나 생활용품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해 매출 상승효과를 노리고 있다. 매장이나 품질관리를 고려해 백화점 입점을 꺼렸던 맛집들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백화점에 입점한 맛집 대부분이 더욱 유명세를 떨치며 규모가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맛집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맛집 유치가 이전보다 한결 수월해졌다”고 귀띔했다.
롯데백화점 “테마별 맛집 공간으로 취향 저격”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에 다양한 테마별 맛집 공간을 내세워 고객 입맛을 사로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 1월부터 리뉴얼을 통해 3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노포 매장을 열었다. 특히 고객들의 발길을 끄는 곳은 ‘만다복’과 ‘다이치’다. 만다복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1982년부터 35년째 운영 중인 중식당이다. 숙성 돈가스 전문점인 다이치는 일본에서 건너와 입점했다. 1940년대 일본 가나가와현의 본점을 시작으로 지금은 일본 전역에 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노포 매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면서 고객들이 몰려들자 롯데백화점은 맛집이 차지하는 면적을 점차 늘려 나가는 추세다. 잠실점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중식 전문가인 이연복 셰프의 딤섬 전문점 ‘교자란’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봉피양’ ‘판다익스프레스’ ‘한성돈가스’ 등 다양한 맛집이 있다. 또 유일하게 프랑스의 대표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인 ‘위고에빅토르’ 매장이 들어섰다.
현대백화점 ‘식품개발위원회’ 만들어 맛집 유치
현대백화점도 다양한 맛집 유치를 통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차별화된 맛집 유치에 성공하면서 지역 주민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강남 한정식 맛집으로 유명한 ‘봉우리’는 2015년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문을 열었는데, 이제는 어느덧 판교를 대표하는 맛집이 됐다. 서울 북창동에서 5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메밀 국숫집 ‘송옥’도 봉우리와 같은 시기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들어갔다. 대한민국 최초의 전주비빔밥 식당 ‘한국집’ 역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대표하는 맛집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이 직접 키워낸 맛집도 있다. 바로 빙수 전문점 ‘밀탑’이다. 여름이 되면 밀탑에 가려고 현대백화점을 찾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밀탑은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이 문을 열 당시 생과일주스 코너로 입점했다. 하지만 기본기를 충실히 지켜 만든 팥빙수가 큰 인기를 끌자 빙수 전문점으로 전향했다.
신세계백화점 “차별화된 맛집으로 승부 보겠다”
신세계백화점도 잇단 리뉴얼을 통해 점포별 식당가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6년 2월 증축해 문을 연 신세계 강남점 식당가에는 유명 맛집들이 대거 들어왔다. 3대째 영업 중인 ‘평양면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자랑하는 맛집이다. 파인다이닝(최고급 레스토랑) 셰프인 이형준 셰프를 포섭하는 데도 성공했다.
그 결과 한남동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수마린’과 식료품점 겸 카페 콘셉트의 ‘에피세리 꼴라주’에 이은 이 셰프의 세 번째 식당 ‘꼴라주’가 들어서게 됐다. 이 밖에 한남동의 퓨전 태국 식당 ‘타마린드’, 국내 최초로 나폴리피자협회 인증서를 획득한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담양에서 가장 유명한 떡갈비 맛집 ‘덕인관’까지 각 분야 최고의 맛집만 모은 식당가를 완성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트렌디한 맛집 한곳에 모았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 자리한 식당가 ‘고메이494’는 ‘맛집 유치’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다. 갤러리아는 2012년 압구정점의 지하 1층 식당가를 개편하면서 엄선된 맛집을 한곳에 모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10개의 식당을 운영하며 ‘장진우 거리’를 조성한 장진우 셰프가 운영하는 ‘장진우 식당’이 2015년 업계 최초로 입점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종로구 청진동 유명 맛집인 ‘감촌순두부’는 2012년부터 입점해 꾸준한 인기를 끌며 고메이494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정우 한경비즈니스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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