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코스피 강세장을 이끌었던 정보기술(IT)주들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최근의 주가 하락에 대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과한 수준"이라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을 내놨다.
1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원(0.79%) 오른 256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올랐지만 최근까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주 전과 비교하면 9% 이상 떨어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약 7% 내렸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 정점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IT주가 내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모건스탠리가 보고서를 내놓자 IT주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 경기(사이클)가 곧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내리자 반도체주는 줄줄히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IT주의 하락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IT 수요 환경을 구성하는 양축이라 할 수 있는 G2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중장기적 신뢰가 유효하다"며 "미국 투자경기 환경도 슈퍼 사이클 진입 시도가 확연하다"고 설명했다.
IT주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문제가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보면 주가 상승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외 IT 섹터의 견고한 이익 펀더멘털 개선 시도가 흔들림 없이 지속 중"이라며 "최근 일련의 수급 노이즈는 중장기 펀더멘털 리스크보단 그간 누적됐던 수급 및 주가측면 상승 피로도 해소 시도의 산물일 수 있다는 점을 가려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기를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 회복세 지속, IT 수요 지속 등으로 반도체 업황 악화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본다"며 "국내 IT 업종 및 주식 시장이 글로벌 증시대비 여전히 크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에서 IT 업종의 추가 하락에 따른 증시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최근의 주가 하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곧 외국인 순매수가 다시 유입되면서 IT 관련주의 상승세가 다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통상 2조원 순매수·순매도 구간을 순환하는 외국인의 20일 누적 순매수 추이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수급 환경은 통계적 하방 임계치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 클라이막스가 7부 능선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 국면은 삼성전자를 위시한 한국 IT주의 저점매수의 호기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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