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자동차부품… 수출 새내기들 '한류 날갯짓'

입력 2017-11-30 19:12
무역협회 '수출 첫걸음상'

무역협회 지원사업 발판
지난해 1만달러 이상 수출
광림기업·메종 등 5곳 수상


[ 조아란 기자 ]
산업용 크레인 및 관련 부품을 22년간 생산해온 광림기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자체 수출길을 뚫었다. 무역업체를 통해 간접 수출만 하던 이 회사는 한국무역협회 e-biz바이어매칭팀으로부터 베트남에서 들어온 크레인 구매 의뢰를 전달받아 수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이배철 광림기업 대표는 “베트남 업체와 5만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자 회사 인지도가 높아져 이집트 몽골 수출 건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 수출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 해외시장을 뚫은 ‘수출 첫걸음상’ 수상자다.

◆‘코리아 뷰티’ 앞세워 시장 개척

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는 30일 ‘제6회 수출 첫걸음상’ 수상자로 박춘구 신윤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 천준호 CJS오토트레이딩코리아 대표, 성경진 진남 대표, 이배철 광림기업 대표, 양정철 메종 대표 등 다섯 명을 선정했다. 수출 첫걸음상은 무역협회의 수출지원사업에 참여한 뒤 1만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거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주는 상이다.

기존 지방 중소기업을 찾아가 1 대 1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방곡곡 수출원정대’ 참여 기업만 수상 대상이던 데서 확대했다. 수출 실적과 시장 개척 활동, 기술력,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상·하반기에 총 10여 명의 CEO를 뽑는다.

올해 수상 업체 다섯 곳 중 두 곳은 K뷰티를 앞세워 창업한 지 1년도 안 돼 수출에 성공했다. 양정철 대표는 말레이시아와 영국에서 유학한 경험을 살려 동남아시아 시장맞춤형 브랜드 블랑을 올해 초 출시했다. 수출에는 무역협회가 주관한 ‘무역협회 빅바이어 초청행사’ 등이 도움이 됐다.

양 대표는 “세계김치연구소와 협업해 항노화 효과 등이 뛰어난 프로바이오틱스 화장품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중동과 북아메리카 등지로 수출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설립된 신윤인터내셔널코리아도 창업 1년 만에 수출 물꼬를 텄다. 화장품 해외 마케팅과 유통을 주로 하는 이 회사는 중국 온라인플랫폼에 자체 직구전문몰을 개설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인 스킨푸드를 수출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만 40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처음부터 해외 시장 공략”

설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기업들도 무역협회의 도움을 받아 시장을 개척했다. CJS오토트레이딩코리아는 자동차 연료 관련 부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다.

천준호 대표가 미국 유학 당시 자동차 관련 애프터마켓(판매자가 제품을 판매한 이후 추가로 발생하는 수요로 형성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국에 돌아와 설립했다. 작년 참가한 방방곡곡 수출원정대 사업을 통해 20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2015년 설립돼 지난 5월 수출 첫걸음을 뗀 진남은 디자인된 유리타일을 제조한다. 성경진 대표는 “대기업에서 디자인 관련 일을 하면서 고급스럽고 섬세한 디자인의 유리타일을 만들면 해외 시장에서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첫 수출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재출 무역협회 전무는 “수출 첫걸음상 수상 업체에 △지역 내 무역현장 자문위원 매칭서비스 강화 △수출지원 바우처 서비스 지원금액 확대 △K-mall24 입점 지원 등의 혜택이 실질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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