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 주식투자하는 개인 급증
[ 하헌형/은정진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용융자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의미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29일 기준 10조23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2380선 ‘고지’를 밟은 지난 6월9일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선 뒤 5개월 만에 2조원가량 불어났다.
지난 10월 이후 신용융자액은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서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액은 18% 늘어난 데 비해 코스닥시장은 23% 증가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지수가 10년 만에 장중 8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자 빚을 내서라도 코스닥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신용융자액이 단기간 급증했다는 것은 시장이 단기 과열 상태에 빠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신용융자액은 지난 10월12일 이후 35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신용융자로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예상과 달리 오르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는 레버리지(차입) 효과가 있어 주가가 오르면 이익이 더 많이 나지만 떨어지면 손실도 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신용융자를 해준 증권사는 투자자가 산 주식 가격이 일정 수준 밑으로 내려가면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팔아서 빌려준 돈을 회수한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투자자 계좌는 현금도 주식도 사라지는 ‘깡통’이 될 수 있다.
화진 아이씨케이 와이제이엠게임즈 등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 잔액률(상장 주식 수 대비 신용융자로 투자된 주식 비중)이 10%가 넘는 종목 12개 중 4개는 11월 들어 주가가 하락했다.
하헌형/은정진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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