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본부간 연결성 강조한 조직개편
CEO 직속으로 재편…중국법인,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
LG전자가 30일 단행한 조직개편에는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이 담겨 있다. 각 부서들을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신설되거나 조정하는 부서는 CEO 직속으로 체제를 뒀다. 조성진 부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부서간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에 신설되는 조직은 'B2B사업본부'와 '융복합사업개발센터'다. 기업간 거래(B2B)를 활성화해 덩치를 늘리는 한편, 사업본부간의 연결을 주도하는 부서를 따로 내세우겠다는 얘기다.
신설되는 B2B사업본부는 B2B부문, 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통합했다. 이로써 LG전자의 사업본부는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어나게 됐다.
B2B부문은 가전제품들의 기업거래를 주도했었다. 기존의 ID사업부는 정보디스플레이로 사이니지의 공급과 판매를 맡았던 부서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맡은 부서가 에너지사업센터였다. 통합된 본부는 기존 가전제품에 대한 B2B는 물론 제품구성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공공부문까지 확대돼 통합효과를 노린다는 전략도 숨어있다.
사업본부장은 ID사업부장을 맡았던 권순황 사장이 맡는다. 1958년생인 권 사장은 1984년에 입사에 캐나다, 호주, 인도 등 해외에서 법인장 생활을 오래했다. 2015년 ID사업부장으로서 부사장까지 올랐으며 2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신설되는 또다른 조직으로는 '융복합사업개발센터'가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TV, 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하는 한편,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분야를 통합하기 위해서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센터가 CEO 직속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센터장은 황정환 신임 MC사업본부장이 겸임한다. 스마트폰을 매개체로 집 안의 가전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LG전자로서 빠른 의사결정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기존 이노베이션사업센터는 뉴비즈니스센터로 개편된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와 함께 미래 사업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LG전자는 CTO부문 컨버전스센터 산하에 카메라선행연구소를 신설한다.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부품의 카메라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글로벌마케팅부문 산하에 있던 지역대표와 해외판매법인을 CEO 직속으로 운영한다. 이 또한 최근 미국을 비롯해 보호무역주의가 번지는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직구성으로 해석된다.
중국법인의 경우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한다. 5개의 지역 권역으로 구분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한다.
한편 LG전자는 사장 3명, 부사장 8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총 67명의 임원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승진자는 사장 3명,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40명 등 총 67명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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