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헝가리 배터리공장 설립·국내 증설에 1조원 투자

입력 2017-11-30 09:54
수정 2017-11-30 09:55
SK이노베이션이 국내외 수요 증가에 따라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고 국내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생산설비를 확장하기로 했다. 국내외 투자에는 총 1조40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헝가리에 유럽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8402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공장은 43만㎡ 부지에 연간 7.5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2월 착공 예정이며, 2020년 초부터 유럽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양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제 출자금액 및 시기는 현지 법령에 따른 인허가 획득 여부 및 공장부지 취득 일정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간 체코와 헝가리 등을 놓고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증평 정보전자소재 공장에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설비와 서산 배터리공장에 배터리 셀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데 약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증평공장 투자는 약 1500억원을 투자해 2019년 하반기까지 연간 분리만 생산능력을 약 5억㎡로 확장하는 작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신규 프로젝트들이 늘어나며 분리막 수주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IT(정보기술)용 분리막 주요 고객사들의 최대 공급자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세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위 업체다.

분리막은 배터리와 함께 주요 신성장동력으로 올해 1~3분기 매출 2426억원에 영업이익 547억원을 낸 알짜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서산 제2 배터리 공장을 증설, 현재 연간 3.9GWh의 생산능력을 4.7GWh로 확장한다.

생산라인만 추가하는 투자로 내달부터 설비 설치와 시운전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다.

서산공장 신규 생산설비에서는 주행거리가 전기차 기준 1회 충전으로 500km,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준 60km 이상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헝가리 공장과 서산공장 증설 등 지금까지 추진 중인 투자계획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총 12.2GWh로 늘어난다.

12.2GWh는 전기차 약 39만대가 1회 충전으로 약 500km(3세대 배터리 기준)를 달릴 수 있는 규모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에너지와 화학 기반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 하던 것을 새롭게 잘하는'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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