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2억4000만달러에 두척
올 전세계 발주 물량 모두 따내
[ 안대규 기자 ] 삼성중공업은 캐나다 선사 티케이로부터 13만DWT(재화중량톤)급 셔틀탱커 2척을 2억4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번 수주로 국내 대형 조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됐다.
셔틀탱커란 해양플랜트에서 생산한 원유를 해상에서 선적해 육상 저장기지까지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는 선박이다. 주로 유럽의 북해와 바렌츠해, 캐나다 동부, 브라질 해상 유전지대에 투입된다. 보통 셔틀탱커는 높은 파도와 바람, 조류의 영향을 받는 해상에서 일정한 위치를 유지하며 해양플랜트 설비에 안정적으로 접안할 수 있도록 첨단 위치제어장치를 장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 들어 세계에서 발주된 셔틀탱커 7척을 모두 수주하게 됐다. 수주 조건에는 셔틀탱커 2척의 옵션도 포함돼 앞으로 2억4000만달러의 추가 수주도 유력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셔틀탱커 126척 가운데 52척을 수주해 시장 점유율 41.3%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셔틀탱커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으로 설계된다. 디젤유 외에 대기가스 배출이 적은 LN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을 장착한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셔틀탱커 7척 가운데 6척을 LNG 추진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운항 중인 셔틀탱커들이 노후화된 데다 신규 유전 개발도 지속돼 앞으로 셔틀탱커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해 수주목표(65억달러)를 초과 달성해 총 67억달러(27척)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국내 대형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된 것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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