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 '껑충'
'수학 자신감' 낮은 고교생 32%
중학생과 고교생 모두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늘었다. 특히 고교생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껑충 뛰었다. 고교생 10명 중 3명은 수학이 자신 없다고 답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9일 발표한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다. 국어·수학·영어 과목에 대한 전수평가로 치러지던 학업성취도 평가는 올해부터 표집평가 방식으로 전환했다. 전체 인원의 3% 수준인 중3 학생 1만3311명, 고2 학생 1만4820명이 응시했다.
분석 결과 중·고교생 공히 국어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줄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수학은 오른 반면 영어는 내려갔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중3의 경우 국어 85.2%, 수학 68.4%, 영어 73.4%였고 고2는 국어 76.2%, 수학 76.9%, 영어 82.5%였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3 국어 2.5%, 수학 6.9%, 영어 3.1%씩이었으며 고2는 국어 4.7%, 수학 9.2%, 영어 3.8%였다. 표집 방식 적용에 따라 과목별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0.41~0.9%,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0.14~0.51%의 표준오차가 발생했다.
수학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급증했다. 중학생은 지난해보다 2%포인트, 고교생은 3.9%P 올랐다. 수포자 증가를 유추할 수 있는 수치다. 국어나 영어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보다도 2~3배 높았다.
이금수 EBS 진로진학 담당 전속교사는 “고교 단계의 높은 수포자 비율은 앞서 초등학교~중학교에서 수학 기초지식을 배우는 데 소홀히 한 영향도 있다”며 “실생활에서 수학을 어디에 써먹느냐고 하지만 창의·융합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추론 및 사고력을 길러주는 수학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수학에 대한 ‘정의적 특성’을 묻는 설문에서도 고교생 31.8%가 수학 과목의 자신감이 낮다고 응답했다. 흥미가 낮다고 답한 고교생 역시 24.9%에 달했다. 학습의욕·가치 등 모든 특성에서 중학생이 고교생보다 높은 가운데 수학에 대한 자신감에서 격차(10.2%P)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수학에 대한 정의적 특성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점수 등 인지적 영역 성취도가 높지만 흥미·자신감 같은 정의적 영역 성취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분석 결과 정의적 영역은 학업성취도와도 높은 상관성을 나타냈다.
전체 과목에서 중·고교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대도시 소재 학교가 읍면 지역 학교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였다. 성별 격차는 국어와 영어에서, 지역 격차는 중학교 수학과 영어에서 뚜렷했다.
보통학력 이상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간 차이는 수업 태도와 학업 효능감에서 두드러졌다. 수업 태도는 중·고교 모두 3점 만점에 0.6점 차이, 학업적 효능감은 중학교 0.5점·고교 0.4점 차이가 났다. 자기주도학습 시간이 긴 학생일수록 학업성취도 역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 확대 적용, 학습부진 학생을 조기 발견해 맞춤형 기초학력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중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역량중심 교육을 강화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학업성취도 평가의 패러다임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책 연구, 현장 의견수렴을 거쳐 교과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중·고교생 '수포자' 늘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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