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롯데백화점 소비트렌드 반영한 신조어 활용 마케팅 효과

입력 2017-11-29 10:28
부산 롯데백화점, 시대와 사회적 트렌드 반영한 신조어 관련상품 관심 집중
욜로족, 키덜트, 그루밍족, 얼리어먹터 등 신조어 덕 … 매출 효과 톡톡히 누려

경기침체기에는 여성들의 치마가 짧아진다는 속설과 함께 이슈가 됐던 ‘하의실종’ 패션, 알뜰하고 실속적인 쇼핑족을 일컫는 ‘간장남·녀’, 운동화를 신고 편안하게 출, 퇴근하는 문화가 확산도면서 등장한 ‘운도녀’.

저출산으로 한 가정 한 자녀 시대가 되면서 부모는 물론, 조부모, 외조부까지 아이에게 관심이 집중되면서 나타난 ‘식스포켓(Six Pocket)’. 연예인이 입고 나오는 상품은 불티나게 판매된다고 해서 생겨난 ‘완판녀’ 등 경기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며 생겨났던 신조어 들이었다.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해 새롭게 탄생한 말들. 불황에 빠져있는 유통가이지만,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모은 신조어로 인해 관련상품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끼치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

◆ 지금을 즐기며 사는 나는 욜로(YOLO)족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인 ‘욜로(YOLO)’는 인생은 한 번이라는 뜻으로 팍팍한 현실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와 준비보다 현재의 만족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쓰는 욜로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욜로 라이프 확산에 여행 소비도 크게 증가면서 올 1~10월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여행가방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다. 집안을 자신의 개성에 맞게 꾸미는 가구,홈패션 상품군 매출도 5%나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4층에 여행과 관련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 이즈 저니 스토어’가 오픈해 총 30여개 브랜드의 여행아이템 상품과 여행지 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롯데 JTB의 카운셀링존도 운영하고 있다.광복점 9층에는 국내대표 홈퍼니싱 브랜드 ‘모던하우스’가 입점해 주방용품, 가구, 데코상품, 애견용품 등 15,000여 상품을 선보여 욜로족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른들의 장난감 키덜트(Kidult)
키덜트는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뜻한다. 유년시절 추억과 함께 진지하고 무거운 것보다 가볍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면서 피규어, 조립완구,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형 등을 구입하는 키덜트 고객이 온·오프라인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키덜트 시장이 연간 1조원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유통업계의 마케팅이 어느 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 부산본점은 지난 8월 9층에 2000여가지의 아이템을 선보인 마블 컬렉션 키덜트 스토어 ‘마블 컬렉션 엔터식스’가 오픈해 인기를 끌면서 월 2000여명의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마니아층이 두터워 스페셜에디션, 한정판 등 일부제품은 구입가격보다 2~3배 이상을 줘도 사지 못해, 키덜트 재테크로도 각광받고 있는 레고와 건담 매장도 지난 9월 입점해 월평균 1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자신을 가꾸는 남성 … 그루밍(grooming)족
마부가 말을 목욕시키고 빗질하는 것을 뜻하는 그룸(groom)에서 유래한 그루밍은 외모도 경쟁력이라 여기며 패션은 물론, 피부와 헤어스타일에서 성형까지 여성 못지 않게 자신을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일컫는 신조어. 그루밍족으로 인해 화장품을 구매하는 남성고객이 증가하면서 올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장의 남성고객 매출이 3년전보다 20%나 늘었다. 최근 부산본점4층 남성패션 매장에 패션과 함께 미용도 받을 수 있는 남성 전용 미용실인 바버샵 ‘맨즈 그루밍살롱’까지 오픈해 관심을 끌고 있다.

◆새로운 음식은 내가 먼저 … 얼리어먹터
방송에서 요리하고 먹는 쿡방, 먹방과 함께 ‘얼리어먹터’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사서 써보는 사람을 뜻하는 얼리어답터(Earlyadopter)와 먹는다는 의미를 섞은 말로 생소한 음식이나 신제품을 먼저 먹어보고 SNS에 인증사진과 후기를 남기는 등 입소문을 주도하면서 식음료업계의 마케팅 타깃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업체에서는 고객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맛집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 부산본점에서는 지하 1층과 2층에 홍대개미, 스마스시, 폴바셋, 살바토레쿠오모, 카페마마스, 마이타이 등 50여개의 국내 및 세계 유명 맛집을 스트리트 형태로 조성한 ‘고메스트리트’를 선보여 식문화를 새롭게 구현한 먹거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색적이고 색다른 스트리트형으로 구성해 매장을 둘러보는 재미에다 미식가들의 입소문까지 더해지면서 1~10월 식품관 스넥,델리 상품군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증가하는 등 먹거리가 백화점 매출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외에도, 혼자 밥먹고 혼자 술먹는다는 줄임말인 ‘혼밥’, ‘혼술’, SNS 유저들이 많아지면서 해시태그를 기반으로 음식사진을 많이 올려서 붙혀진 ‘먹스타그램’ 등 많은 신조어들이 생겨났다.

정호경 롯데백화점 영업2본부 홍보팀장은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소비 트렌드가 급변함에 따라 사회상을 반영한 신조어가 많이 생성되고 있다”며, “신조어가 등장하면 그에 따른 소비심리 효과도 큰 만큼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과 매장을 구성하는 등 마케팅도 변화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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