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센터 부문
이대목동병원
[ 임락근 기자 ]
이대목동병원(병원장 정혜원·사진)은 국내 유일의 여자대학 부속병원이다. 1887년 설립된 국내 최초 여성병원인 보구여관 시절부터 여성 의료인 교육과 진료, 연구를 선도해왔다. 2011년 보건복지부의 ‘차세대 응급실 모델 개발사업’에 이어 2015년부터는 서울 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선정돼 양질의 중증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방암 갑상샘암 자궁암 난소암 등 여성암을 비롯해 장기이식,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고난도 중증 질환 수술 및 치료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이대목동병원이 2009년 개소한 로봇수술센터는 부인과 수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젊은 부인종양질환 환자를 위해 통증과 흉터가 적은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을 특화 육성함으로써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은 기존 로봇수술이 최소 3곳을 절개하는 것과 달리 배꼽 한 곳만을 절개해 로봇 팔을 집어넣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로 흉터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미용상으로 좋고 통증이 덜해 회복 시간이 짧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젊은 가임기 여성이라도 자궁과 난소의 종양만 제거하고 그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적용할 수 있는 질환 종류가 제한적이고 기구 간의 충돌, 수술 시야의 한계 등 어려움이 있다. 반면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보다 집도의의 수술 시야가 10배 넓고 안정적인 수술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다른 장기와 유착된 사례가 적은 것도 이런 장점 때문이다.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 의료진은 로봇수술 도입 이전부터 복강경 수술을 통해 다양한 최소 침습수술을 시행해 왔다. 문혜성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장은 550여 건의 로봇수술을 통해 자궁 및 난소암과 각종 양성 종양 제거 수술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산부인과 질환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은 아시아에서 단연 1위다. 2010년에는 배꼽을 통한 ‘단일공 무흉터 단일 절개 복강경 수술법’을 개발해 38㎝ 이상의 거대 종양을 흉터 없이 제거하는 등 산부인과 종양 최소 침습수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문 센터장은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의 정경아 교수, 이사라 교수와 함께 산부인과 종양 분야에서 로봇 수술 여풍(女風)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시행한 산부인과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은 최근 650례를 돌파하면서 세계 최다 수술 건수로 기록됐다. 고난도 수술의 잇단 성공도 이어지고 있다. 문 센터장은 최근 미혼 여성 환자의 20㎝ 거대 근종과 최대 46개의 다수 근종을 각각 로봇수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지난 3월에는 이 교수가 세계 최초로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을 이용해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문 센터장 등 의료진은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 개최되는 각종 심포지엄에 초청받아 특강과 라이브 수술 시연으로 싱글사이트 로봇수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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