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로잡은 김환기… 반추상화 39억 최고가 경신

입력 2017-11-27 16:01
수정 2017-11-27 16:04

김환기의 작품이 홍콩 경매시장에서 ‘완판’되며 한국 추상미술의 위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지난 26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실시한 제23회 홍콩세일에서 김환기의 1964년 작 반추상 그림인 ‘모닝스타’가 응찰자들의 치열한 경합 끝에 2800만홍콩달러(약 39억원)에 낙찰됐다. ‘모닝스타’의 경매가는 김환기의 점화를 제외한 반추상작품 가운데 최고 금액이다. 김환기의 ‘반추상’ 작품 중 종전 최고가는 2007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30억5000만원에 팔린 1957년작 ‘꽃과 항아리(정물)’이었다.

2000만 홍콩달러(27억9000만원)로 경매를 시작한 ‘모닝스타’는 작가가 전면 점화로 대표되는 추상화를 그리기 전, 구상에서 추상으로 옮겨가는 화풍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모닝스타’외 김환기의 출품작 여섯 점도 모두 팔려 홍콩 미술시장에서 김환기의 인기를 거듭 확인했다.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 점화는 지난 4월 K옥션 경매에서 65억5000만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 경매사를 다시 쓴 바 있다.

이날 경매에서는 한국근대 미술작가, 고암 이응노와 민중화가 임옥상, 추상화가 오수환의 작품에도 강한 매기가 일었다. 가로, 세로 2m가 넘는 이응로의 ‘피플’은 응찰자들의 치열한 경합을 끝에 시작가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인 190만홍콩달러(2억6000만원), 임옥상의 ‘귀환Ⅱ’는 140만홍콩달러(2억원)에 거래돼 모두 작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수환의 1998년 작 ‘곡신’은 850만홍콩달러에 팔렸다.

단색화 작품들에도 여전히 매수세가 유입됐다. 하종현의 초기작 ‘워크’(Work 72-(A)는 시작가의 약 2배에 달하는 160만홍콩달러(2억2000만원에 낙찰됐고, 이우환·정상화·박서보·윤형근 등의 작품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새주인을 찾아갔다.

외국 작가의 작품으로는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 시리즈 중 하나인 ‘A-Pumpkin [BAGN8]’이 역대 호박 작품 낙찰가 중 가장 높은 2400만 홍콩달러(33억4000만원)에 팔렸다. 또 일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가 루이뷔통 트렁크 위에 높이 2.5m짜리 조각상을 올린 ‘판다’는 2300만홍콩달러(32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옥션은 이번 홍콩경매에서 낙찰 총액 1억5000만 홍콩달러(약 203억원), 낙찰률 78%를 기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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