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의 3000억원 자사주 매입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비은행계열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M&A)을 통해 취약한 생명보험 분야를 보강할 것이란 관측이 짙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삼성증권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이달 27일부터 내년 11월26일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자사주 보유 지분은 4.09%에서 5.3~5.4%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B금융은 주가안정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부양보다는 추가 'M&A'에 무게를 싣는다. 계열사 M&A의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3000억원의 자사주 취득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1.3% 내외에 해당돼 유통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가 상승 동력은 높지 않다"며 "보유 자사주를 인수 계열사의 완전자회사에 활용했던 전례와 함께 경영진의 태도를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추가적인 계열사 인수를 위한 재원 마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자사주를 활용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지난해 2월(3000억원 규모)과 8월(5000억원 규모), 두 차례의 신탁계약으로 취득한 자사주 2155만주 가운데 444만주를 올해 7월 KB손보·KB캐피탈 주주에게 주식 교환의 대가로 이전하며, 완전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것이다.
윤종규 회장은 자사주 매입 결정에 앞선 지난 20일 연임을 확정한 후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국내외 기업들을 두루 모색하고 있다"며 "생명보험 쪽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보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의 자사주 매입 결정이 윤 회장의 이 발언 이후 전해졌다는 점에서 추가 M&A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저평가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향후 생명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 M&A에 자사주를 활용할 여력이 높아졌다"며 "비은행 부문 시너지 제고를 통한 이익기여도 상승, 생명보험사 등 추가적인 M&A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KB금융이 생보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봤다. KB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3억원, 자산규모는 9조710억원으로 25개 생보사 중 17위에 머물고 있다. 윤종규 회장이 생보사를 인수해 KB생명과 합병시켜 시장 입지를 끌어올릴 것이란 계산이다.
인수 매물로는 사모펀드사인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ING생명이 가장 유력한 매물로 꼽힌다. 이외 KDB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도 인수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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