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800선을 넘어섰다. 제약·바이오주(株)의 상승 랠리가 시작되면서 지수는 급격히 치솟았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코스닥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내년까지 오름세를 끌고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24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09포인트(0.76%) 오른 802.89를 기록 중이다. 2007년 11월7일 이후 처음으로 800선을 넘은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 의지가 코스닥 시장의 열기를 불러왔다. 정부는 연말까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200 중심으로 구성된 연기금의 성과평가 벤치마크에 12월 중으로 코스닥이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됐다”며 “2년간 순매도 우위로 일관해 온 기관이 급격하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 “내년 1000선 돌파 가능하다”
내년부터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1000선 돌파도 무리없다고 봤다.
임상국 KB증권 종목분석팀장은 “내년 코스닥 1000선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라며 “정책, 수급, 실적,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성장성 등 다양한 이슈 모멘텀 등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중소형주나 코스닥 기업들의 이익 증가 흐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대기업보다는 중소형 기업들이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제 혜택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방안 등도 지수 상승 흐름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됐다.
임 팀장은 “벤처·창업활성화 지원 및 세제 혜택, 그리고 벤처 중소기업부 신설 및 4차 산업혁명위원회 출범 등 정부의 각종 지원이 코스닥 업종에 몰려있다”며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자확대 방안 및 금융위원회, 한국증권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추진 등도 계획돼있다”고 말했다.
◆ 어떤 종목 유망할까?
코스닥 지수의 초강세 속에서 투자자들의 유망주 찾기 움직임도 빨리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정보기술(IT) 부품 업종을 추천했다. 내년 이익증가율(67%)이 높기 때문이다. 원익IPS, 고영, 리노공업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소형주 중에 내년 실적이 양호한 종목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추천 종목들은 코스닥 종목 중에서 시가총액도 높아 수급적으로 유리하고 실적도 양호하며 기관의 수급이 적어 향후 꾸준한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업종을 추천하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특히 고용유발계수 높은 관광산업에 지원이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해결 국면을 맞으면서 중국 단체 관광 재개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점도 관광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호텔신라, 신세계,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강세의 본질적 배경은 문재인 정부의 강한 정책 의지로 중소기업 정책 지원의 뒤를 이을 차기 정책 수혜가 일자리 창출에 집중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며 “관광산업 정책 수혜 업종은 여타 업종 대비 압도적 실적 모멘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닥시장을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2018년에는 정부의 정책 지원, 기술 진화 등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가온미디어, 삼성출판사, RFHIC, 세코닉스, 파크시스템, 알에스오토메이션 등을 수혜종목으로 꼽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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