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노조 “정규직화 원칙 논의하는 공론화委 구성 요구”

입력 2017-11-24 01:30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로드맵이 시간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공사 노동조합은 23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원칙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지난 10일 사내게시판에 ‘공사 직원은 공개경쟁 채용이 원칙’이라는 노조 성명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형성된 노·노갈등 양상에 국민 공론화 제안까지 더해졌다.

공사 노조는 비정규직 직원들에 대한 공개채용을 주장하고 있으며,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전원 직고용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인천공항의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행돼야 하지만 정의가 모호하다”면서 “정부는 합리적인 생명·안전 업무의 기준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지난 7월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고 4개월이 넘도록 추가 수립된 기준은 없다”며 관계당국을 비판했다.

노조가 생명·안전의 업무 기준을 강조하는 이유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대상자 가운데 공사의 직고용 채용형태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23일 공사에서 열린 정규직 전환 방안 공청회에서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854명을,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4504명을 공사 정규직 전환(직고용) 규모로 내놓아 격차가 컸다.

노조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국민의 생명·안전에 밀접한 업무는 직접고용이 원칙”이라며 “그러나 구체적 범위는 기관별로 결정하도록 되어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명확한 기준 마련이 이번 노·노갈등의 해결책으로 보고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노조가 요구한 공론화위원회 구성은 탈원전 정책에 대해 시민참여단이 함께 한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의 경우처럼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장기욱 인천공항공사 노조위원장은 "최근 공항 행정직 신입사원 채용에서 540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면서 "공사 정규직이 청년들의 선호 일자리로 부각되고 있는 데 명확한 정규직 가이드라인의 정의없이 마음대로 채용을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터진 비정규직 고용을 위한 협력업체와 계약 해지, 비정규직 노조의 공사 직접고용 주장, 공사 노조의 공개경쟁과 공론화 문제까지 겹쳐 올해 안에 정규직 로드맵이 완결될지 미지수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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