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 기자 ] 한국의 외환보유액 대비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 비율이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1.1%로 6월 말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9월 말(31.3%) 후 가장 높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도 29.3%로 2014년 6월 말(29.4%)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만기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198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25억달러 증가했다. 전체 대외채무는 18억달러 증가한 4091억달러다. 이 중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외채는 7억달러 감소한 2893억달러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단기외채 증가가 대외 지급능력 악화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투자자들이 투자 기간을 길게 잡지 않고 있다”고 단기외채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4474억달러로 6월 말보다 243억달러 증가했다. 한국은 2000년부터 대외채권 규모가 대외채무를 초과했다. 대외채권은 9월 말 8565억달러로 3개월간 261억달러 늘어났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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