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3일 미국 ITC의 세이프가드 권고안이 국내 가전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3년간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수입물량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마련했다. ITC는 오는 12월4일까지 최종안을 미국 대통령에 제출하게 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60일이내 세이프 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 증권사 이승우 노경탁 연구원은 "이번 ITC의 권고안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추정치를 조정할 만한 변수는 아니다"라며 기존의 긍정적 의견을 유지했다.
올해 미국 세탁기 시장은 물량기준 약 1010만대, 금액기준으로 약 60억~65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시장 점유율은 월풀 37.7%, 삼성전자 17.1%, LG전자 13.5% 정도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세탁기 매출 규모는 물량기준 약 120만~140만대라는 것. 금액기준으로 약 10억~11억달러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세이프가드에 노출된 삼성전자 세탁기의 매출 익스포저는 전사 매출(240조원)의 0.25% 정도라는 판단이다.
LG전자의 미국 내 세탁기 매출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출하량은 약 120만대로 추정된다. LG전자의 매출 익스포저는 최대 3000억원으로 전사 매출(60조원)의 0.5%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두 연구원의 분석이다.
두 연구원은 "LG전자는 세이프가드 발동시 창원 공장 물량 확대와 미국 테네시 공장의 조기 가동으로 고율관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움직임이 단지 세탁기에만 한정된다고 볼 수 없다는 측면에서 외교통상 및 국내 기타 산업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다각적인 대처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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