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정의당 의원 "인격 테러범" vs 이국종 교수 "기생충 브리핑 합참과 상의"

입력 2017-11-22 10:36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22일 판문전 공동경비구역(JSA) 귀순하다 총격 당한 병사 수술 1차 브리핑한 이국종(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교수에 대해 "(기생충 공개는)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의료법 위반이다"라고 비난했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15일 1차 브리핑에서 귀순 병사의 수술경과와 건강상태를 설명하면서 "지금 보면 터진 장을 뚫고 변 내용물과 피와 함께 회충 등 기생충들이 장을 뚫고 나오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며 병사의 영양 상태와 복부에 퍼진 분변으로 인한 장기 오염 진행 상황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게 뭔가"라며 이 교수를 인격 테러범이라고 밝혔던 자신의 기존 SNS가 화제가 되자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에 사경을 헤매던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이 교수님의 명성과 권위를 잘 알고 있다"면서 "제가 만일 크게 외상을 당한다면 교수님 같은 의사로부터 치료받기를 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나라 의료법 제19조에서는 의료에 종사하는 자는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거나 부당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지난 13일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하다가 총격을 당한 병사를 치료한 데 대한 브리핑에서 외상과 전혀 무관한 기생충을 생생하게 묘사했다"면서 "이것은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공공의 관심 때문에 무엇을 공개했다고 말하지 말아라. 우리는 그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그것이 법의 정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국종 교수는 ‘인격 테러범’이라는 비난에 크게 속앓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모든 정보는 합동참모본부와 상의해 결정했다”며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비난은 견디기 어렵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교수는 과중한 업무로 인해 왼쪽 눈이 거의 실명 상태이며 소방헬기를 타다 어깨가 부러졌고 회사에 간이 침대를 두고 생활하며 집에는 거의 들어가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장기 치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생충의 존재가 왜 외상과 무관한지 모르겠다", "총상 환자의 상태를 브리핑하고 어떤 요인으로 인해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왜 인권을 운운하는건가", "아무 얘기도 안하다가 사망하고 밝히면 그땐 은폐라고 할건가", "총을 몇방을 맞았는데 살려낸거 자체로 칭찬해야는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 교수는 오늘 오전 11시 2차 브리핑을 열고 귀순 북한군의 상태를 밝힐 예정이다. 두 차례 수술로 인해 귀순 북한군은 자가 호흡과 함께 간단한 의사표명은 하게 된 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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