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잡는다' 백윤식·성동일, 액션에 코믹까지…노장 투혼 볼 만하네

입력 2017-11-21 17:58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반드시 잡는다' 백윤식, 성동일, 천호진이 거친 액션으로 극장가를 강타할 준비를 마쳤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감독 김홍선)는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가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추적 스릴러다.

9.7점의 높은 평점을 유지하며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은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원작으로 했다.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김홍선 감독은 "책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상업적으로 호기심, 신선함을 줄 수 있겠다고 느꼈다. 이후 각본, 캐스팅, 투자까지 한 번에 이뤄져서 이 영화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백윤식은 동네 아리동에서 한평생을 살아온 인물로 동네 구석구석을 완전히 꿰고 있는 터줏대감이자 뛰어난 열쇠공 '심덕수'를 연기했다.

그는 "나에게 캐스팅 제안이 들어와서 항상 감사하다. 이 나이를 먹고도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체력이 닿는데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동일은 30년 전 발생한 장기 미제사건의 범인을 끈질기게 쫓고 있는 전직 베테랑 형사 '박평달'로 열연했다.

액션신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는 성동일은 "추운 날 입김이 많이 나와서 감독님이 얼음을 물고 다시 찍자더라"며 "갈비뼈가 부러지고 금이 간 적도 있다. 그런데 그 장면이 통편집됐다"고 분노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인은 대선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선배님들과 촬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첫 영화라 힘들다는 생각을 못 했는데 선배님들께서 이 영화를 찍었으니 다른 영화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말씀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조달환은 극의 하이라이트인 백윤식, 천호진, 성동일의 진흙탕 싸움신에 대해 "그렇게 고생하셨을 줄은 몰랐다. 그 자리에 없었던 게 죄송스럽고 아쉽다"고 말했다.

영화는 살인사건 용의자를 찾는 데 중점을 맞춰 긴장감을 높이면서도 재치있는 대사들로 웃음을 선사한다.

김 감독은 "심덕수와 박평달의 정서가 깔려야 하는데 건조하게만 가서는 힘들 거라 생각해 휴먼, 코미디를 넣었다"며 "성동일, 백윤식 선생님이 코미디를 정말 잘 살려줬다. 덕분에 스릴러 장르와 코믹한 느낌이 잘 어우러진 것 같다"고 밝혔다.

백윤식, 성동일, 천호진, 배종옥, 김혜인, 조달환이 출연한 '반드시 잡는다'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