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늙어간다…20~40대 소비자 비중 감소

입력 2017-11-21 14:58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연령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발간한 유통 통계집 '2017 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 이용고객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은 20~40대 63%로 전년도에 비해 1.5%P 하락한 반면 50대 이상 고객 비중은 1.5%P 증가했다.

20대가 2015년 5.2%에서 지난해 5.8%로 늘었고, 30대는 1%P 하락, 40대는 1.1%P 하락했다. 반면 50대 소비자 비중은 전년도에 비해 0.6%, 60대는 0.9%P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오프라인 유통업태의 공통된 현상으로 슈퍼마켓 역시 50대 이상 소비자 비중이 2015년 34.9%에서 지난해 36.1%로 증가했다. 백화점도 전년도 30.3%에서 지난해 35.5%로 5%P 이상 늘었다.

온라인·모바일 등 디지털 유통채널로 젊은층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고령화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미 겪고 있는 현상"이라며 "미국 유통업계 역시 디지털 채널로 빠져나가는 젊은층을 잡기 위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 타깃의 마케팅이 화두"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는 시간도 점점 빨라지는 것도 소비자 고령화 현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형마트 시간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평일 오전 9~12시 매출 비중이 전년도 8.7%에서 지난해 10.3%로 증가했으며, 오후 3~6시 매출도 29%에서 30.2%로 늘었다.

반면 오후 6시~9시 쇼핑은 27.1에서 26.9%로 소폭 감소했고, 오후 9시 이후 매출 비중은 전년도 13.4%에서 지난해 11%로 크게 줄었다.

카테고리별 매출을 보면 식품 등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일배가공, 즉석조리식품을 모두 합한 대형마트 식품 부문매출 비중은 59.5%로 전년도 55.3%에 비해 4.2%P 늘어났다. 특히 간편식(즉석조리식품) 매출 비중이 전년도 4.6%에서 지난해 7.1%로 크게 늘었다.

디지털 채널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매출도 성장했다.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3.7% 성장해 전년도 성장률 10.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온라인쇼핑몰 이용객의 객단가도 7만1737원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객단가 4만0206원보다 3만원 이상 높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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