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천벌 vs 천심 논란 … 민주당 "국가적 재난, 정치적 이용말라"

입력 2017-11-20 11:03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가짜뉴스 만들지 말라"
민주당 "국가적 재난 정치적 이용말라"




더불어민주당은 천벌 vs 천심 논란으로 가짜뉴스 프레임에 빠진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게 "포항시민에게 사과하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라"고 밝혔다.

현근택 민주당 부대변인은 류 최고위원이 '이번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준엄한 경고 그리고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18일 논평을 내고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 부대변인은 "어떻게 공당의 최고위원이 공식석상에서 이렇게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있느냐"라면서 "비난이 쏟아지자 ‘천벌’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변명하면서 가짜뉴스에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지만 완전한 동문서답(東問西答)이고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라고 주장했다.

현 부대변인은 "엄청난 국가적 재난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비난임을 모르냐"고 반문하면서 "홍준표 대표가 재난에는 여야가 없고 합심하여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라고 꼬집었다.

현 부대변인은 이어 "류여해 최고위원은 포항시민에게 사과하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류 최고위원은 "제가 (천벌이라는) 그 말을 했다는 것은 가짜뉴스의 전형이다"라면서 "이번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엄중한 경고, 그리고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만 발언했다"라고 주장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지난 7월 열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독특한 연설로 주목을 끌었다. 이어 7.3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 입성에 성공하고 비교적 단기간 내에 당 수석부대변인, 서울시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거쳐 당당히 최고위원의 자리에 올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