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강원소방본부, '공공 안전 솔루션' 도입키로
특수단말기, 드론, 실시간 영상관제 활용해 재난 대응
각종 재난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SK텔레콤과 강원소방본부가 협력한다.
SK텔레콤은 강원소방본부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방 활동을 지원 협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몸에 장착하는 바디캠(특수단말기) 230대, 관제드론 4대,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 'T 라이브 캐스터'를 결합한 '공공 안전 솔루션'을 강원소방본부에게 제공한다. 강원소방본부는 해당 장비를 특수구조단과 관할 16개 소방서에 배치하고,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보내오는 영상을 기반으로 상황실에서 각종 재난사고 발생 시 체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 SK텔레콤과 강원소방본부는 초고속·초저지연 5세대(5G) 통신으로 해당 솔루션을 고도화해, 재난 상황을 보다 신속히 파악하고 각종 재난 사고에 적절히 대처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의 ICT 지원협력이 의미있는 이유는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에 있다. 강원도는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다보니 재난 구조에 있어 소방관의 노력만으로는 안되는 한계가 있다.
산림이 우거지고 계곡도 많아 특수 재난 발생 빈도도 높다. 가을철의 산불이나 겨울철의 폭설 등이 대표적이다. 조난 사고 발생 시 구조 요청자의 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강원도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하는 면적이 가장 넓고, 소방관들의 출동 시간도 길다.
이러한 한계를 ICT 기술로 극복하자는 게 이번 협력의 이유다. 소방관 몸에 착용하는 바디캠과 관제드론을 이용하면 재해 상황을 현재보다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T 라이브 캐스터'를 통해 LTE 망으로 현장 영상을 끊김 없이 제공받을 수 있다. 이처럼 '바디캠·관제드론·T라이브 캐스터 영상관제'를 합친 개념이 ‘공공 안전 솔루션’이다.
김장기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은 "세계적으로 재난 대응을 위한 ICT 도입은 확산되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재난재해가 대형화되고 재난 피해 확산 예측도 어려워지면서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럽연합(EU)은 제방에 센서를 설치하고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홍수 위험 경보를 전달하는 ‘홍수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본도 이통사를 중심으로 자연 재해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NTT도코모는 쓰나미를 감시하고 지각의 변화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일부 기지국에 시험 장착했고, KDDI는 주민이 보내는 긴급 메시지를 드론을 통해 전달하는 시스템을 연구 중이다.
이흥교 강원소방본부장은 “오늘날 재난은 대형화, 복잡화 추세로 무엇보다 정보통신기술의 응용, 발전은 재난대응에 필수적 요소"라며 "현장지휘와 응급처치 효율성 등 재난대응 정보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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