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동욱 기자 ]
이래오토모티브와의 자동차 합작협상을 총괄해온 장젠궁 상하이항톈자동차기전(HT-SAAE) 사장(사진)은 “공조사업과 별개로 전동식조향사업(EPS) 합작도 이래오토모티브와 추진하고 있다”며 “1조원 수준의 합작사 매출을 5년 내 2조원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상하이에서 열린 합작사 출범 행사에서 만난 장 사장은 무척 들뜬 표정이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의 여파로 한때 결렬 위기까지 맞은 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타결됐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사드 사태 와중에도 베이징 본사를 수시로 찾아 이래오토와 합작사업을 해야 한다고 경영진을 설득했다”며 “지난 11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문재인 대통령 간 양국 정상회담 직후 협상이 타결돼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HT-SAAE 모기업으로 방산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항톈과학기술그룹(CASC)이 민간사업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우려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작년 말 2200억위안(약 36조원) 수준인 그룹 매출을 2020년까지 4000억위안(약 66조원)으로 늘리고 방산 대 민간 비중도 7 대 3에서 5 대 5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래오토와의 시너지를 묻자 “양사가 합작 성공을 전제로 GM그룹으로부터 트랙스 후속 모델인 9BUX 40만 대의 공조부품을 공동 수주했다”며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로 따지면 5000억원 안팎에 달한다.
상하이=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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