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1월20일~24일)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임박하면서 국내 증시로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단기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코스닥시장은 '숨고르기'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나란히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사자'세 덕에 2530선을 회복했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동력이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7거래일간의 상승 랠리에 마침표를 찍으며 780선에 진입하지 못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시장이 상승 우위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4일 예정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주목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면서 선진국의 연말 소비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신흥국의 경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선진국의 소비시즌 개막은 코스피지수의 상승 요인"이라며 "블랙프라이데이 이전 한 주간 전기전자 제품의 매출 확대가 나타나는 가운데 정보기술(IT)주는 중국 광군제(지난 11일)에 이어 블랙프라이데이에서도 수혜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이번주 258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외국인의 '사자'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한진 연구원은 "터키 베네수엘라 등 일부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위험자산 선호 위축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며 "선진국 증시가 건재한데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양호해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실적시즌이 지나가면서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것"이라며 "미국 증시에 최대 이슈로 부각될 세제개혁안의 진행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닥시장에 대해선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추석 연휴 직후만해도 650선에 머물렀지만 약 5주만에 780선을 터치하며 20% 상승했다.
그는 "대형 바이오 몇몇 종목에만 쏠린 기습적인 상승이고 수급상 왜곡과 단기 과열 정도 또한 심하다"며 "단기적이나마 숨고르기 성격의 조정 가능성은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정 장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병연 연구원도 "현재 코스닥시장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은 상황이나 바이오 이외에 다수의 이슈와 테마(게임-지스타, 미디어-스튜디오드래곤 상장, 중국 소비, 평창 동계올림픽, 원화 강세 등)가 존재한다"며 "일부 업종의 차익실현이 나타나도 다른 업종 이슈가 부각되는 순환 종목 장세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강세를 나타낸 본질적인 배경을 유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의 강한 중소기업 지원 정책 의지가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으며 추세적인 상승세는 유효하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중소기업 못지 않게 지원 의지가 강한 사업은 '관광업'"이라며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되고 평창 동계올림픽이 예정돼 있는 만큼 관련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들은 압도적인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신라 신세계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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