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왕복요금 5만원만 있으면, 평창올림픽 당일치기 '끝'

입력 2017-11-15 18:38
수정 2017-11-15 22:18
강릉행 KTX가 15일 오전 9시 서울역을 출발했다. 새마을호와 비슷한 시속 130~150㎞로 달려 도심을 통과한 KTX는 점점 속도를 올려 시속 250㎞로 내달렸다. 목적지인 강원도 평창의 진부역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10시30분. 1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 평창 조직위 관계자는 “여기서부터 경기장까지는 무료 셔틀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며 “경기장까지 걸리는 시간까지 합쳐도 서울에서 2시간이면 올림픽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과 서울, 강릉을 잇는 경강선이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막을 앞두고 다음 달 중순 정식 개통된다. 강원도 지역 최초의 KTX 노선이다. 현재 서울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로 강릉까지 가면 5시간 27분이 걸린다. KTX로는 1시간 대 주파가 가능하다.

경강선은 내년 2월 올림픽 때 선수·관계자·관광객 등 하루 2만여 명의 수송을 책임진다. 정상 개통되면 서울역에서 만종까지 정차 시간을 포함해 최소 1시간 10분, 진부역까지 1시간 30분, 강릉역까지 1시간 50분이 걸린다. 지용태 코레일 서울강릉선개통준비단장은 “내년 2월 올림픽 기간에 경강선 KTX를 하루 51회 운행한다”며 “인천공항에서 매일 16회, 서울 지역에서 35회 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상 경기를 보려면 KTX를 타고 강릉역으로 가야한다. 설상 경기는 진부역에서 내리는 게 빠르다. 오는 12월 1일부터 예매가 시작되는 KTX의 요금은 서울에서 강릉역까지가 2만7000원, 진부역까지는 2만1900원이다. 청량리역에서 강릉역까지는 2만6000원, 진부역까지는 2만300원이다.

5만원 정도의 비용이면 평창 올림픽을 보러 가는 교통비가 모두 해결된다. 조직위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총 1204대의 셔틀 버스를 준비했다. 5분에서 20분 간격으로 촘촘하게 운영되는 셔틀버스는 그물망처럼 각 경기장 등 주요 거점을 오간다. 입장권이 있든 없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조직위 측은 “강릉과 평창 시내 버스도 올림픽 대회 기간 중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며 “강릉은 협의가 완료됐고 평창 지역도 협의가 잘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을 갖고 와도 무료 셔틀을 이용해 경기장을 오갈 수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강릉 내부로는 차량 진입이 제한된다. 대신 환승 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환승 주차장도 편의성이 높다. 진부, 대관령, 봉평, 정선, 북강릉, 강릉역, 서강릉, 관동 지역에 8개의 환승 주차장을 마련했다.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는 ‘파크 앤드 라이드’라는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복잡하고 촘촘한 KTX, 셔틀버스를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이용할 수는 없을까. 그래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는 KT와 함께 ‘비장의 카드’를 개발했다. 전 세계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만든 ‘고 평창’ 애플리케이션이다. 내년 1월께부터 이용할 수 있는 이 앱은 각종 교통정보, 내비게이션, 교통수단 예약·결제·취소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서비스도 준비했다. 외국인도 손쉽게 올림픽을 관람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조직위 측은 “KTX 개통으로 당일치기로 보고 싶은 평창 올림픽 경기를 부담 없는 교통비로 관람할 수 있다”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서울에 숙소를 마련한 뒤 서울 지역 관광과 평창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평창=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5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