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동포들에게 달려간 문재인 대통령

입력 2017-11-15 09:05
수정 2017-11-15 09:33


(마닐라=조미현 정치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7박8일간 동남아 3개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순방을 마쳤습니다. 이번 순방 기간 동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는 물론 양자간 정상회담까지 겹치면서 일정이 지연됐는데요. 13일 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은 당초 현지시간 오후 5시께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3시간40분이 지난 오후 8시40분께 개최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10분에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4일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 시간 간격으로 총 7개 일정을 소화했는데요. 오후 3시45분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는 2시간여가 지난 5시30분에 열렸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시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마지막 일정인 동포간담회 참석이 어려울 수도 있었던 점입니다. RCEP 정상회의는 2시간 정도 예상됐기 때문에 저녁 7시에 개최 예정이었던 동포간담회가 겹쳤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을 RCEP 정상회의에 보내고 동포간담회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로 이동하는 중에 필리핀 마닐라 시내 호텔에 설치된 현지 프레스센터에 ‘깜짝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필리핀 동포 간담회로 이동해 순방 성과를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조국의 성장이 동포 여러분의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정부는 동포 여러분들이 경제 활동을 확장하면서 안전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끝)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