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공동개발 합의
시진핑, 베트남 국가지도부와 회동
평화 위한 양국간 교류·협력 강조
베트남 서기장 "상대 권리 존중"
영유권 갈등 '불씨' 여전히 남아
[ 박상익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베트남 국가 지도부 간 회동으로 두 나라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베트남을 방문한 시 주석이 전날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담을 통해 양국은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증진하면서 남중국해 해저 자원 공동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해양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계속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료가 돼야 한다”며 다방면에서의 교류·협력을 강조했다. 중국이 그동안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대립해 온 것에 비춰보면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남중국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양국이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지만 올해 중국과 아세안이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초안을 마련해 당사국 협의로 분쟁을 해결하기로 하면서 마찰이 점차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갈등 봉합에 방점을 찍은 반면 베트남은 남중국해 갈등으로 인한 위협 해소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관영 베트남통신에 따르면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모든 당사국이 자제력을 발휘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며 “상대방의 적법한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나라가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과 COC 등의 전면적이고 실질적인 이행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중국과 아세안은 남중국해 분쟁 악화를 막기 위해 2002년 DOC를 채택했으나 후속 조치 성격을 갖는 COC는 중국 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제정이 늦어지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