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적자 기업 에프티이앤이, 나이키·GE 납품 발판 흑자전환

입력 2017-11-13 19:13
수정 2017-11-14 06:22
나노섬유·필터 생산업체


[ 문혜정 기자 ] 나노섬유와 필터 전문기업인 에프티이앤이가 나이키·제너럴일렉트릭(GE) 납품 실적을 발판 삼아 3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13일 에프티이앤이는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205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올해 누적 실적(1~3분기)도 매출 482억원, 영업이익 43억원으로 턴어라운드했다. 박종철 에프티이앤이 대표(사진)는 “올해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인 750억~8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사업체인 파인텍스가 태양광 에너지업체 이앤이시스템을 통해 2006년 우회상장한 에프티이앤이는 10년간 거의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그런데도 시가총액은 2000억원대다. 이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모건스탠리와 GE캐피털 등 해외투자자 지분율이 16.7%다.

에프티이앤이는 자체 전기 방사 기술을 통해 머리카락 1000분의 1 굵기의 초극세섬유인 나노멤브레인을 생산한다. 초미세먼지가 2.5㎛(100만분의 1m)인데 나노섬유의 공극 크기는 0.1㎛다. 에프티이앤이는 작년 말 기준으로 나노섬유 및 나노코팅 관련 원천·응용기술을 511건 보유하고 있다.

에프티이앤이는 나이키의 기능성 의류와 신발에 나노멤브레인을 공급하고 있다. 재질이 균일하고 방수·방풍 기능이 우수하면서도 불소 계열 고어텍스에 비해 통기성이 탁월한 게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다른 주력 분야는 산업용 필터다. 국가별 미세먼지 정책이 강화되면서 석탄화력발전소와 제철·제강업체, 기계제조 생산시설 등에 들어가는 집진필터(백필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에프티이앤이가 한국동서발전과 동해바이오화력에서 나노섬유 필터를 통한 백필터 탈진성능과 집진효율을 시험한 결과, 사용 시간이 경과할수록 다른 제품에 비해 집진·탈진 성능과 전력비(운영비) 효율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9월 발표했다. GE, 캠필, 알스트롬 등 글로벌 산업용 필터 회사들과 거래하고 있으며 단순히 필터 소재를 제공하는 데서 벗어나 완제품 생산에도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황사·방역 마스크 테크노웹과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방진망 창호 등으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도 진출했다. 연말에는 중국 우시에 설립한 현지 합작공장에서 자동차용 필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 성장세에 접어든 만큼 내년에는 자동차용 필터, 공기청정기, 의료용품 등 나노섬유 적용 분야를 다각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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