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제조회사 유니더스 200억에 팔린다

입력 2017-11-13 17:45
수정 2017-11-14 06:45
바이오제네틱스 투자조합 등서
최대주주 지분 34.9% 사들여


[ 이고운 기자 ] 콘돔 제조 업체 유니더스의 경영권이 200억원에 매각된다.

유니더스는 최대주주인 김성훈 대표가 보유한 지분 300만 주(지분율 34.88%)를 바이오제네틱스 투자조합 등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3일 발표했다. 매각대금은 200억원이다.

바이오제네틱스 투자조합은 투자회사인 위드윈인베스트먼트와 액정표시장치(LED) 기업 씨티엘이 출자해 세운 조합이다. 바이오제네틱스 투자조합이 300만 주 중 157만여 주(18.31%)를 인수해 유니더스 최대주주가 된다. 나머지는 다른 매수자가 사들이기로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973년 설립된 유니더스는 피임기구인 콘돔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전자·반도체용 소모품, 외과수술용 장갑 등도 생산하고 있다. 창업주인 김덕성 회장이 2015년 별세하면서 아들 김성훈 대표가 창업주 지분을 모두 물려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상속세가 발생한 게 회사 매각을 결정한 이유로 보인다. 김 대표는 세금 연부연납(장기간 분할 납부)을 신청하기도 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도 경영권 매각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유니더스의 매출은 74억원, 영업손실은 2억원이다.

지분 16.57%를 인수해 위드윈인베스트먼트에 이어 2대 주주가 될 인수주체에 대해 유니더스 측은 “확정되는 대로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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