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광군제 대박' 알리바바, 주당 200달러 돌파할까

입력 2017-11-13 14:34


지난 주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 광군제(光棍節, 11월11일)에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낸 알리바바의 주가가 주당 200달러를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알리바바에 따르면 '솔로 데이'인 광군절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하루 매출액 1628억위안(한화 28조원)을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淘寶)는 판매 시작 약 30초 만에 매출 10억위안을 돌파했고, 3분 1초 만에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지난해의 경우 100억위안 돌파까지 6분58초가 걸렸었다.

타오바오는 이날 밤 11시9분 29초에 매출 1207억위안(지난해 하루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하루 동안 1687억위안(약 2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 비해 480억위안가량 늘어난 규모다.

알리바바의 주가도 이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200달러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홀딩스(BABA)의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거래일에 전날 대비 0.69% 상승한 1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30일 장중 191.22달러를 기록, 상장 이후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이후 180달러와 190달러 사이를 오가고 있다.

알리바바의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1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것이 5개월 만에 58%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이후 지난 3분기(7~9월) 영업실적이 핵심사업 부문(전자상거래)을 중심으로 60% 이상 성장,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진행됐다.

알리바바의 3분기 총매출액은 551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미디어 및 엔터부문의 매출액은 33% 증가한 48억위안을 기록했으며 클라우드컴퓨팅 매출액도 99% 늘어난 3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166억위안으로 오프라인 유통 투자, 미디어 부문 콘텐츠 비용 상승 반영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83%가량 불어났다.

하나금융투자 백승혜 중국분석 담당 연구원은 "알리바바는 연초 이후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높아져 단기 주가 상승 탄력은 낮아졌지만, 향후 3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30% 이상에 달한다"면서 '매수'할 것을 권했다.

그는 특히 "알리바바가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신(新)유통 사업부문(인타임, 헤마 등)은 물류체인의 혁신과 오프라인 유통의 디지털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투자비용 확대로 단기 마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온·오프라인 유통시장 통합과 유
통 효율 극대화를 통해 외형성장과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바바의 현재 주가(183~186달러) 수준은 시장 컨센서스(기대치) EPS 기준으로 2018년 주가수익비율(PER) 37배, 2019년 PER 28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 박신애 연구원도 "3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64%와 83% 증가했다"며 "T몰(mall) 거래액이 특히 49% 성장했는데 신규 멥버쉽 프로그램 등을 통한 사용자 증가와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쇼핑 서비스에 기반한다"라고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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