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휘몰아치는 '인사 태풍'… 경영진 대폭 물갈이 되나

입력 2017-11-12 22:12
김용환 회장 압수수색 이어
이경섭 행장 연말 임기 만료

행장 연임론·교체론 팽팽
오병관·박규희 등 거론


[ 이현일 기자 ]
우리은행에 이어 농협금융도 ‘인사 태풍’에 휩싸일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채용 비리에 연관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데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수출입은행장 재직 시절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성택 수출입은행 부행장의 부탁으로 금감원에 채용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25일 김 회장 집무실과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 “김 부행장 아들이 금감원 시험을 봤다고 해서 합격했는지 물어보는 전화를 한 것이 전부며 이후 답을 듣지도 못했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도 청탁금지법 도입 전의 일이어서 일단 혐의를 두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탁과 함께 대가가 오갔다면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이 같은 정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부의 사정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채용 특혜와 관련해 직접적 관련이 없었지만 결국 등을 떠밀려 사퇴했다. 한 은행 임원은 “정부가 입맛에 맞는 사람을 금융계에 내려 보내기 위해 검찰이나 경찰의 압수수색 등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이와 별도로 오는 20일께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연말 임기가 끝나는 농협은행장 선임 논의를 본격화한다. 농협금융 안팎에선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과 새 인물 발탁 가능성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 행장은 조선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농협은행을 맡았지만 턴어라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2012년 농협의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이후 농협은행장이 연임한 사례는 없다. 이 때문에 새로운 인물이 농협은행장을 맡는다면 지주 부사장이 은행장으로 오는 관례에 따라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이 유력하다고 꼽는 이가 많다. 또 그간 농협은행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 박규희 부행장, 김형열 부행장 등도 많이 거론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파견 근무를 한 이창호 부산지역본부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 부행장 등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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