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시장은 여전히 기업 실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13~17일) SK하이닉스와 두산인프라코어 등 실적 개선 기대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12일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를 주간 추천주로 꼽았다. 하나금융투자는 "D램(DRAM) 서버 제품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M14 상층부 2만장 웨이퍼 증설이 수급 균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실적 핵심 지표인 D램과 2D낸드 고정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은 제품 시장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서버 D램 매출 비중이 30%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증권사 다수의 추천을 받았다. SK증권은 "중국 굴삭기 시장은 장비 교체 주기 도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로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하반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채 잔여 물량은 약 5000억원로 유동성 리스크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KB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대형장비 판매 비중이 증가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짚었다. 올해 3분기 기준 회사의 중대형 굴삭기 비중은 42%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늘었다.
CJ제일제당도 실적 개선 기대주로 꼽혔다. 유안타증권은 "가정간편식(HMR) 제품 판매 호조로 가공식품의 호실적이 지속되고 있다"며 "발린·트립토판 등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품목들의 판매도 양호해 바이오 부문의 실적도 안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엘앤에프를 눈여겨봤다.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면서 니켈·코발트·망간(NCM)의 내년 매출액이 3977억원으로 올해보다 4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양극활 물질 생산 능력도 올해 1만5000t에서 내년에 1만9000t으로 27%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추정한 엘엔에프의 내년 매출액은 5033억원, 영업이익 446억원이다. 이는 올해 추정 실적보다 각각 26%, 36% 증가한 수치다.
KG이니시스는 자회사 매각을 통한 실적 개선에 무게가 실린다. 대신증권은 "연간 200억∼300억원 적자를 기록하던 자회사 KG로지스를 매각해 오는 4분기부터는 큰 폭의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며 "KG이니시스는 국내 전자결제 지급대행(PG) 1위 업체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밖에 게임빌(유안타증권) 제넥신(하나금융투자) GS(KB증권) 네이버(SK증권) 등도 러브콜을 받았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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