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의 아이콘' 멜로망스 "다음 목표는 음원 차트 줄세우기"

입력 2017-11-10 18:26

“지난 7월 발표한 ‘선물’이 ‘벽돌 차트’(음원차트 순위가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인 상태에서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는 뜻)라는 멜론에서도 역주행해 1위를 차지하다니 아직도 얼떨떨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역주행에 성공했으니 내년에는 ‘차트 줄세우기’도 해보고 싶습니다. 하하.”

노래 ‘선물’로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듀오 멜로망스(김민석 정동환)의 유쾌한 포부다. ‘선물’은 지난 7월10일 멜로망스가 발매한 네 번째 미니 앨범 ‘문라이트(Moonlight)’의 타이틀곡이다.

발표 초기엔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하다 10월20일부터 멜론,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0위권 밖에 있던 노래가 서서히 올라서더니 1위까지 치솟았다.

‘선물’은 그룹 어반자카파가 지난 8일 발매한 신곡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가 9일 오전 7시 기준 멜론, 지니, 벅스, 엠넷, 소리바다, 올레뮤직 등 6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기 전까지 3주 넘게 정상을 지켰다. 비투비, 트와이스, 세븐틴, EXID 등 쟁쟁한 아이돌그룹의 컴백 열전에서 지켜낸 1위여서 더 뜻깊다.

“듣기 편한 편곡이 큰 공을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선물’은 고(高)음역 노래라 들으면 왠지 노래방에서 한번쯤 불러보고 싶게 만들거든요.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는 가사 또한 공감대 형성에 한몫했고요. 물론 운도 좋았죠, 하하.”

KBS2 음악예능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마련한 ‘인디돌 특집’에 싱어송라이터 폴 킴과 함께 등장한 것이 입소문을 넘어 대중적 인기로 연결된 계기였다. 인디돌 특집 첫 순서로 출연한 멜로망스는 폴 킴과 아이유의 ‘밤편지’를 편곡해 부른 뒤 피아노 연주로도 선보였다. 이들의 이름은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고, 폴 킴과 멜로망스를 합쳐 ‘폴로망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멜로망스는 “반응이 뜨거워서 특별 협업으로 폴 킴과 공연이든 음원이든 같이 해보자고 했는데 정말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축제에서 가수 백예린의 노래를 들었는데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기회가 되면 백예린과도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역주행에 성공한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와의 협업도 열려 있고요.”

멜로망스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아티스트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며 “멜로망스의 음악을 듣는 분들이 진실되게 느끼고 긍정적인 기운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