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9일 오후 4시
세계 최대 칼륨계 화학제품 제조사인 유니드가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손잡고 인조대리석 생산업체 라이온켐텍을 인수한다.
지난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OCI(옛 동양제철화학) 관계사인 유니드는 IBK투자증권 PE와 공동으로 라이온켐텍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고 독점 협상권을 확보했다. 라이온켐텍은 창업자인 박희원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62.47%를 가지고 있다. 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485억원이다. 유니드와 IBK PE가 박 회장 측 지분을 전부 인수할지,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범위에서 일부만 인수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라이온켐텍은 롯데첨단소재 LG하우시스에 이어 국내 3위 인조대리석 제조업체다. 지난해 매출 1207억원 가운데 80%인 967억원이 인조대리석에서 나왔다.
인조대리석은 천연대리석에 비해 강도는 떨어지지만 디자인과 색상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세균번식 억제효과도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처음 개발됐을 때 주방 싱크대 상판에 한정됐던 사용처가 최근 욕실, 사무용 가구, 인테리어 내장재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시장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대기업과의 경쟁이 쉽지 않아 가치가 높을 때 회사를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유니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칼륨계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세계 칼륨계 화학제품 시장점유율 1위(25%) 업체다. 현금성 자산만 1000억원에 달한다. 칼륨계 화학제품은 인조대리석의 원료인 화학수지에 사용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유니드는 두둑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기업 인수합병(M&A)을 여러 차례 시도해 왔다. 2013년 웅진케미칼(현 도레이케미칼) 인수전에 이어 지난해에는 동양매직(현 SK매직)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5월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을 842억원에 인수하면서 성과를 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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