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경기 하락세 일단 멈췄지만…"지속된 규제로 미입주 증가 우려"

입력 2017-11-09 11:00

11월 전국에서 3만60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가운데 입주경기도 지속된 하락 국면이 멈출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일 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를 76.2로 전망했다. 지난달(73.8)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입주 여건이 개선됐다기보단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위축된 시장상황에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서울의 HOSI 전망치는 86.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전(82.1)과 경북(81.5), 경남(80.5), 전남(85.0)도 80선을 상회하는 등 지방 입주경기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그 밖의 지연은 HOSI 전망치가 여전히 50~70선을 기록해 입주시 애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지난달보다 8.2포인트 하락한 80.0으로 전망됐고 광주는 4.3포인트 내린 75.0으로 나타냈다. 특히 충남은 8.1포인트 하락한 58.6을 기록해 주택사업자들의 철저한 입주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산연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달 입주할 예정인 아파트는 전국에서 73개 단지 총 3만6373가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184가구로 가장 많다. 인천(3750가구)과 경남(2781가구), 충북(2768가구), 부산(2349가구), 서울(2114가구)이 뒤를 이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는 4곳이다. 경기 용인 2곳, 인천과 충북 충주가 각 1곳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2500여가구 입주가 예정된 용인 처인구는 몇 주째 아파트가격 하락세가 시현되고 있는 만큼 인근 지역 매매 및 전세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역전세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월 전국 입주율은 81.9%를 나타내 3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수도권이 83.7%, 지방이 81.5%로 조사됐다. 제주는 입주율이 76.0%로 가장 낮았다.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32.3%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세입자 미확보(18.5%)’와 ‘잔금대출 미확보(18.5%)’, ‘분양권 매도 지연(18.5%)’ 순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살던 집의 매각이 지연되는 문제가 여전히 미입주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지속 발표되는 규제의 영향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분양권 매각 지연에 따른 미입주도 증가하고 있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향후 입주경기는 가계부채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과 이달 발표를 앞두고 있는 ‘주거복지로드맵’의 규제 수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책적 요인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입주 단지별로 파악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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