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릴&핏'은 아이코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입력 2017-11-08 13:41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공개했다. 지난 4월 출시된 후 시장 점유율을 무섭게 올려가고 있는 아이코스에 대적하기 위한 신제품이다.

증권가에서는 KT&G의 첫 전자담배 제품에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아이코스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다.

8일 오후 1시24분 현재 KT&G는 전날보다 1500원(1.33%) 오른 11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KT&G는 오는 13일부터 전자담배 디바이스 '릴'과 스틱 '핏'을 시범 판매하고 20일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디바이스의 가격이 할인가 기준 6만8000원으로 아이코스(9만7000원), 글로(7만원)보다 저렴하고, 1회 2시간 충전으로 20개피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아이코스는 1개피 사용 후 10여 분간 충전해야 하고 글로는 충전 시간이 릴보다 길다.

스틱 핏도 히츠(아이코스)·네오스틱(글루)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스틱에 가향 캡슐을 적용해 흡연자들의 트렌드에 맞췄다. 에쎄 체인지와 비슷한 멘솔향을 구현한 'Change'와 산뜻한 애플민트향의 'Change up' 등 2종이 출시된다.

아이코스와 호환이 가능해 이미 아이코스나 글루 등 다른 디바이스를 보유한 사람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미 아이코스가 반년 가까이 팔리며 시장을 선점한 만큼 타 디바이스와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릴의 판매가 부진하더라도 핏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형태의 스틱 제품에 대한 시장 내 초기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디바이스 가격도 낮춰 후발 업체로서의 시장 진입 시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릴과 핏의 점유율 확대가 KT&G의 수익성과 직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있다. 기존 담배에 비해 원가가 높고 진입 초기 마케팅 비용 증대 등의 요인 때문에 단기 실적 효과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핏의 판매단가는 2200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진출 초기 비용 부담이 우려돼 판매처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전까지 단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G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설비 비용 등으로 인해 원가율이 일반 담배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 후에는 일반 담배 수준으로 원가가 낮아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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