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청와대 환영 만찬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소개하고 두 사람은 가볍게 포옹했다.
정부 대변인격인 관방장관은 박근혜 정부 때 있었던 한일 위안부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기를 한국 정부에 계속 촉구하겠다는 말로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코스로 준비된 만찬 음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독도새우를 만찬에 내놓은 건 일본을 겨냥한 게 아니냐며,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일 세 나라의 협력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식의 반응까지 보였다.
NHK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거부하는 대표적 인물이 초대됐다"면서 "역사인식 문제 때문에 한미일 협력을 군사동맹으로까지 발전시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한국 정부가 미국에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또 독도새우가 포함된 만찬 음식 사진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독도가 한국땅임을 트럼프에게 강조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해석하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날 청와대 국빈만찬 코스별 메뉴는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 갈비구이와 독도 새우잡채를 올린 송이 돌솥밥 반상,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렛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 등으로 준비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후 11시 국회연설과 국립현충원 참배를 끝으로 1박2일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 짓고 중국으로 떠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