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불안 여파 급등세
[ 뉴욕=김현석 기자 ]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숙청 사태, 사우디와 이란 간 주도권 다툼 심화로 중동지역 긴장이 높아지며 유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지난 6월 말부터 40% 넘게 올라 배럴당 70달러 선에 다가섰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06달러(3.32%) 뛴 배럴당 64.22달러에 거래됐다. 2015년 5월 이후 최고가다. 6월21일 기록한 올해 최저가 44.82달러에 비하면 다섯 달도 안 돼 43% 급반등했다. 장중엔 64.44달러까지 찍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도 이날 1.71달러(3.1%) 상승한 배럴당 5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 4일 왕자 11명을 부패 혐의로 체포하는 등 반대파를 숙청하면서 권력을 강화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심의 감산 연장을 주도하고 있는 그의 입지가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점도 우려를 낳으며 매수세를 자극했다.
세계 경기가 회복 추세여서 원유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 연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미국 내 셰일오일 생산이 다시 늘어나 공급이 증가하면 하락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전문가는 배럴당 6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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