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신세계, 면세점 선전에 주가도 '깜짝'…"내년엔 더 좋아"

입력 2017-11-07 14:20


신세계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당분간 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봤던 면세점 부문(신세계DF)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덕이다. 여기에 백화점·온라인 부문의 선전까지 더해지며 고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7일 오후 2시14분 현재 신세계는 전날보다 2만500원(9.01%) 오른 2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중에는 25만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 급등의 원인은 전날 발표된 3분기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1조1030억원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은 3960억원 7.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오픈 이후 반년 만에 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면세점 부문이 97억원 흑자전환하며 주가를 이끌었다.

당초 신세계 시내면세점은 고전이 예상됐다. 인근에 2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있는 데다가 유커 장악력도 떨어진다는 평이었다.

하지만 오픈 첫 해 666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신규 면세점 중 1위를 차지했고 올해에는 빠른 흑자전환으로 내실도 챙기는 데 성공했다.

특히 알선수수료율 감소, 외국인 인당 구매액 증가 등 앞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많아 4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조선호텔 면세사업부까지 신세계DF에 편입되면 2019년 면세 부문 매출은 2조7000억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면세점 부문 영업이익이 97억원을 기록, 손익분기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봤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며 "일 평균 매출액은 38억원 수준으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판촉비 절감 등으로 이익 개선이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2018년에는 강남 면세점과 인천공항 2터미널이 오픈할 예정"이라며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의 영업적자를 270억원으로 가정하면 2018년 면세점 부문 영업이익은 362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화점 부문도 오프라인의 부진을 온라인몰이 메우는 모양새다. 3분기 신세계백화점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8570억원에 그쳤지만 온라인몰이 17.7% 성장(2460억원)하며 전체 매출도 1.4% 늘어났다.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부문은 지난 수년간 출점 및 리뉴얼로 판관비가 크게 상승해 왔다"며 "올해부터는 출점이 없어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세 부문의 호조에 주요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가를 높였다.

삼성증권은 24만5000원이었던 목표주가를 22.4% 올린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메리츠종금증권과 KTB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각각 22.1%(21만3000원→26만원), 20.8%(24만원→29만원) 올려 잡았다.

신영증권(33만원), NH투자증권(32만원), 신한금융투자(31만원), 대신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삼성증권(30만원)은 신세계가 30만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봤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의 가치가 크게 높아졌고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삼성생명 지분가치도 오르고 있다"며 "주가 상승세가 내년 이후까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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