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삼국지 열렸다…KT&G '릴' 20일 출시

입력 2017-11-07 13:25

"궐련 대비 유해물질 상당부분 저감 확인"
연속 사용 가능…90g '콤팩트' 무게
할인가 6만8000원·찾아가는 AS 선봬

KT&G가 오는 20일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출시한다.

KT&G가 후발주자이지만 국내 담배시장에서 차별화된 유통망을 가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코스(한국필립모리스), 글로(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와 치열한 삼파전 양상을 전개할 전망이다.

KT&G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릴'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3일 시범 판매, 오는 20일 정식 판매를 통해 궐련형 전자 담배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임왕섭 KT&G 상무는 "기존 궐련 담배 대비 유해물질이 상당 부분 저감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향후 국내 궐련형 전자 담배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T&G의 새 제품은 전자기기인 '릴'에 전용 담배인 '핏'을 꽂아 쓰는 방식으로 기존 아이코스, 글로와 사용법은 유사하다. 핏의 가격은 갑당(20개비) 4300원으로 경쟁사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전자기기인 '릴'의 가격은 9만5000원으로 릴 홈페이지에서 성인 인증 후 회원 가입을 하면 6만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아이코스가 12만원, 글로가 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저가 정책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포석으로 예상된다.

릴은 연속 사용이 가능하고 일체형 구조(무게 90g)를 채택했다. 경쟁 제품인 아이코스가 연속 사용이 불가능해 이른바 '줄담배'를 할 수 없다는 흡연자들의 지적을 제품에 반영했다고 KT&G는 설명했다.

릴 전용 담배인 핏은 표준형 제품인 '핏 체인지'와 흡연 도중 맛이 변하는 '핏 체인지 업' 두 종류로 출시된다. 또 기기에 대한 AS가 필요한 경우 전담직원이 직접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도입해 경쟁사와 차별화 했다.

릴의 전용 담배인 핏의 가격이 4300원으로 나오면서 궐련형 전자 담배 가격 인상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코스 전용 담배인 '히츠'와 글로의 '네오스틱' 가격 모두 4300원이지만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 인상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이 제품들의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해왔다.

그러나 릴이 4300원에 출시되면서 경쟁사들이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 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가열방식은 '히팅 블레이드' 방식으로 아이코스와 유사하다. 전용 담배인 릴 모양도 아이코스의 히츠와 유사해 호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 상무는 "전용 담배의 모양이 유사해 서로의 기기에 꽂을 수는 있지만 디바이스 안전성 측면에서 권하지 않는다"며 "최적의 흡연 퍼포먼스를 느끼기 위해 전용 디바이스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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