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파는 스피드메이트, 엔진오일 갈아주는 티스테이션
SK네트웍스·한국타이어, 카라이프 기업으로 변신
정비소에 붙은 타이어 간판
스피드메이트, 월 5만개 판매
한국타이어는 정비사업 진출
수입차 전용 정비 자회사 설립
플랫폼 활용해 자동차 연관산업 확대
[ 강현우 기자 ] 요즘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 프랜차이즈인 스피드메이트 매장에 가보면 ‘가성비 타이어’라는 풍선형 입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스피드메이트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워 올해 시작한 타이어 유통사업은 지난달 국내 타이어 판매의 5%에 해당하는 5만 개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한국타이어는 반대로 정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타이어 유통망인 티스테이션에서 명절을 앞두고 무상점검을 하는 한편 지난해와 올해에는 수입차 전용 정비 자회사를 신설하기도 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정비·소모품 시장)에서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영역 파괴’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허물어지는 사업경계
6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스피드메이트에서 팔린 타이어는 약 5만 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국내에서 팔린 교체용 타이어는 총 101만 개로, 스피드메이트가 이 가운데 4.9%를 판매한 셈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초 타이어팀을 신설하고 타이어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10월 말 기준 전국 700여 개 스피드메이트 매장 가운데 270곳에서 타이어를 판매한다. SK네트웍스는 올해 말까지 매장 300여 개를 갖춰 월 8만 개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짧은 업력에 비해 판매량을 빠르게 늘린 원동력으로 회사 측은 ‘가성비 타이어’를 꼽았다.
SK네트웍스는 지난 4월 세계 4위 타이어업체인 독일 콘티넨탈의 중가 브랜드 마타도르 타이어를 독점 수입·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어 6월부터 인도네시아 MASA의 아킬레스 타이어를 들여오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은 마타도르 1만 개, 아킬레스 1만5000개 수준이다.
마타도르는 폴란드 타이어업체로 2007년 콘티넨탈에 인수됐다. 생산량의 90%가량을 80여 개국에 수출한다. 아킬레스는 인도네시아 MASA가 2005년 콘티넨탈·피렐리와의 기술 제휴로 출범시킨 수출용 브랜드다. 비슷한 품질의 타이어에 비해 60~70%의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엠비즈 정비 프랜차이즈인 오토오아시스는 미국 굿이어의 친환경 타이어를 독점 판매하고 있다. AJ렌터카는 작년 10월 온라인 타이어 쇼핑몰 타이어베이를 인수해 사명을 AJ타이어베이로 바꾸고 타이어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AS시장의 치열한 각축전
타이어업체는 새로운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에 대응해 정비사업을 키우고 엔진오일·배터리 판매 등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대리점 네트워크인 티스테이션의 대리점당 평균 매출이 2015년 8억6031만원에서 지난해 6억7621만원으로 떨어지자 지난해 ‘스마트 케어’ 서비스를 내놨다. 정비 전문가가 휠얼라인먼트 등 기존 타이어 관련 서비스 외에 엔진오일·브레이크패드 교환 등 경정비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11월에는 엑슨모빌의 고급 엔진오일 독점 판매에 들어갔다.
한국타이어는 티스테이션 매출에서 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10%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타이어프로), 넥센타이어(타이어테크) 등도 경정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수입차 애프터서비스(AS)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도곡동에서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전문 정비업을 해오던 에스모터스를 인수하면서 슈퍼카 정비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수입차 정비에 특화한 자회사 HK오토모티브를 설립했다.
애프터마켓 ‘영역 파괴’에 나선 기업들은 자동차 기반 연관산업인 ‘카 라이프’를 미래 먹거리로 제시하고 있다.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 열리는 시장을 잡겠다는 시도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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