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초·중·고 상벌점제는 폐지해야 하는가

입력 2017-11-06 09:01
상벌점제는 현재 많은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그린 마일리지’라고도 불리는 상벌점제는 교내에서 체벌을 근절하고, 학생들의 학습 및 생활지도를 위해 2010년 3월 처음 시행되었다. 상벌점제는 잘못된 행동을 한 학생을 체벌하는 대신 벌점을 부여하고, 칭찬받을 행동을 한 학생에게는 상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시행한 지 몇 년이 지난 현재, 많은 사람은 상벌점제의 실효성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상벌점제 폐지를 반대하는 근거로는 상벌점제가 교육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상점을 받으려고 규칙을 잘 지키는 올바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로 인해 준법정신, 책임감 등을 길러 성인이 되어 사회적 규범을 잘 지킬 수 있다. 더불어 상점을 많이 받는 학생은 다른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 다른 학생들은 상점을 받은 학생을 본받고 학교생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상벌점제를 폐지할 경우 학생들을 지도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갈수록 교권 침해가 심해지고 있는데, 상벌점제마저 폐지되면 학생과 교사의 위계질서가 무너져 학생들이 교사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벌점제가 마냥 교육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학생들은 ‘벌점을 상점으로 대체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잘못된 행동을 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벌점이 기준치를 넘을 경우 학생들은 교사에 대한 반발심을 가지게 된다. 학생이 벌점을 받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고 선생님을 원망하기만 한다면 이 제도를 시행하는 의도와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상벌점제의 가장 큰 문제는 일정한 기준이 없고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선생님마다 상벌 점을 부여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교사에 따라 상벌 점을 많이 부여할 수도 있고, 적게 부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벌점제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문제점을 보완하고 좀 더 체계적인 틀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상벌점제를 대신할 뚜렷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찬성, 반대 중 어떠한 의견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상벌점제에 관한 논의가 계속 이루어질 테니 학생들도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은서 생글기자(효자중 1년) dike05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