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걱정보다 전문의와 상담이 우선

입력 2017-11-03 19:08
건강 클리닉

생리통·난임 등 여성질환 원인 다양


32세 직장인 여성 A씨는 1~2년 전부터 두 달 만에 생리를 하는 등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고 월경량도 줄었다며 산부인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난소 기능이 저하되고 조기폐경이 의심되는 진단이 나왔다. 바쁜 직장생활 탓에 뒤늦게 병원을 찾아 병을 키운 사례다.

생리대 사태 이후 여성용품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생리통, 생리량 감소, 생리불순 등의 증상이 생기면 생리대 문제가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난임 환자들도 생리대와 관련 있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생리통, 생리불순, 난임의 원인은 다양하다. 부인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원인 질환이 있는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생리통은 대표적인 생리 관련 증상이다.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평소에 없던 생리통이 생기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특정 질환이 원인인지 의심해봐야 한다. 흔한 원인은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에 혹이 있는 경우다. 자궁내막증은 난소 혹으로 나타나거나 골반 내 장기에 유착을 일으키고 생리통을 유발한다. 난임의 주요 원인 질환이기도 하다. 증상이 심해지면 반드시 산부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생리불순이나 생리량 감소는 흔히 스트레스나 체중 변화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배란장애일 수 있으나 심각한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난소기능 저하나 조기폐경이 원인일 수 있다. 보통 고령에서 난소기능 저하가 나타나지만, 젊은 연령에서도 조기에 기능 저하가 오는 환자를 종종 볼 수 있다. 생리불순이 있으면 당연히 검사해야 하고, 가임기에는 미리 난소기능에 대한 검사를 해봐야 한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만성적으로 배란이 되지 않는 다낭성 난소증후군도 원인일 수 있다. 무배란으로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난임 원인이 된다. 비만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으로는 대사증후군이나 자궁내막암 발생과도 연관이 높기 때문에 생리불순이나 부정출혈 등 증상이 있다면 진료받는 것이 좋다. 난임은 이들 질환이 동반되거나 사람마다 원인이 다양하므로 조속히 정밀한 검사와 시술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 생활에서는 생리대뿐 아니라 곳곳에서 화학물질의 노출을 피하기 어렵다. 노출 정도나 개인별 감수성의 차이로 인해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화학적 독성물질이 다양한 내분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연구결과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문기관의 유해성분 분석은 물론 인체 유해성과의 정확한 인과관계 규명을 위한 장기적인 연구도 필요하다.

화학제품 노출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주변에서 접하는 화학제품에 관심을 갖고 성분을 확인하고, 과도한 사용은 줄이며 환기를 자주 하는 등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의 생리주기나 증상은 생활 습관이나 스트레스, 피로 등 다양한 요인에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생리대 화학물질 노출이 무조건 생리 관련 증상이나 난임 원인이 된다는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생리주기 변화나 생리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진영 <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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