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잡은 김민휘, '퍼펙트 샷' 앞세워 깜짝 선두

입력 2017-11-03 18:08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 1R

보기없이 6언더파 '무결점 샷'
정교해진 퍼팅으로 '버디 사냥'

파워까지 겸비한 '스윙교과서'
CJ컵 4위 이후 자신감 충만
"PGA투어 첫승 이번만은… "


[ 이관우 기자 ]
김민휘(25)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머린TPC(파71·7243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총상금 680만달러) 첫날 6언더파 65타를 쳤다. 날이 어두워져 25명이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한 가운데 단독 선두다. 김민휘가 단독 선두로 대회를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출전한 국내 첫 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대회에서 4위에 올라 상승 무드를 확인한 터다.

◆비거리 껑충… ‘송곳 아이언 샷’과 시너지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김민휘는 전·후반 각각 3개의 버디를 잡아냈지만 보기는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초반 3개 홀에서 파를 지키며 기회를 노리던 그는 13번 홀(파5)에서 311야드짜리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로 날린 뒤 2온에 가까운 267야드 어프로치 샷으로 공을 그린 근처에 떨궈 손쉽게 버디 사냥을 시작했다. 비교적 쉬운 파5홀인 16번 홀에서는 2온에 성공해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날카로운 아이언 샷이 빛난 홀은 18번 홀(파4). 163야드 거리에서 친 공을 핀 2m 부근에 떨궈 세 번째 버디를 잡아냈다.

후반 들어선 퍼트가 더욱 빛을 발했다. 1번 홀(파4)과 9번 홀(파5)에서는 3m 안팎의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7번 홀(파4)에서는 9m짜리 롱퍼트를 홀에 굴려 넣어 여섯 번째 버디 사냥을 마무리했다.

PGA 투어 4년차인 김민휘는 흠잡을 데 없는 정교한 스윙으로 ‘스윙의 교과서’로 통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되면서 ‘파워형’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정확도 중심으로 샷 개념을 바꿨다’는 게 그의 말이지만 비거리부터 부쩍 늘었다. 투어 데뷔 첫 시즌 280야드대에 불과했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올 시즌 304야드로 껑충 뛰었다. 이날도 평균 320.7야드를 찍었다. 특히 9번 홀(파5)에서는 357야드의 티샷을 날리고도 페어웨이를 지켰다. 정교한 아이언 샷(그린적중률 72.22%)과 퍼팅이 파워 장타와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키웠다. 이날 김민휘는 그린에 공을 올렸을 때의 퍼팅 횟수가 1.615회에 불과했다. 덕분에 3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챙겼다.

◆확 달라진 퍼팅감 “올 시즌만 같아라!”

위기관리 능력도 빼어났다. 두 번의 벙커샷을 모두 파로 연결해 타수를 지켰다. 6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졌지만 레이업샷으로 공을 꺼낸 뒤 86야드짜리 웨지샷을 핀 1m 옆에 붙여 파를 지켜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CJ컵을 계기로 자신감과 편안함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27회 대회에 출전해 커트 탈락을 14번이나 할 정도로 경기력도 들쭉날쭉한 편이다. 분명한 건 순위표 윗단으로 올라가는 빈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그는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두 번의 ‘톱10’을 기록했다. 투어 데뷔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이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게 퍼팅이다. 그는 지난달 22일 CJ컵 대회를 4위로 마친 뒤 “퍼팅감이 계속 이 정도로만 유지된다면 올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군제대 후 투어에 복귀한 배상문(31)이 이븐파 71타로 공동 63위, 안병훈(26·CJ대한통운)이 1오버파 72타 공동 82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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