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상납' 놓고 난타전
야당 "국정원 특활비 대폭 삭감"
[ 유승호 기자 ] 여야는 2일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철저한 수사와 엄단을 촉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특수활동비 내역까지 공개해야 한다고 맞섰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이 상납을 받고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이 나눠 가진 돈은 국민 재산”이라며 “국민 삶이 어떻게 되든 말든 검은돈으로 부동산을 사고 용돈을 나눠 쓴 이들을 전부 단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범죄 행위 재발을 막는 것이 적폐청산의 이유이고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생활자금으로 사용했는지 최순실에게 전달됐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별위원회 대변인인 장제원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고해성사부터 하라”며 “역대 정부의 모든 국정원 특수활동비에 대해 낱낱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장 의원은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국회 예·결산 심사를 받도록 할 것이며 내년 특수활동비 4930억원 전액 삭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청와대로 흘러간 돈의 성격과 관련,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뇌물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청와대에 지급한 돈이 통치자금 지원인지, 뇌물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정보위 국민의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연말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인출과 재처리 활동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