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인사
'3인 회장단'총수 공백 최소화
[ 좌동욱 기자 ]
2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기존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의 회장단 승진 인사다.
삼성전자는 2일 권오현 부회장은 회장으로, 윤부근, 신종균 사장은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이들 3명은 각각 반도체·부품(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삼성전자 3개 부문을 총괄하던 대표였다.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부문장에서 물러났다. 대표이사직은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만 수행하겠다고 밝혔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선행기술 연구조직인 종합기술원의 회장직을 맡았다. 삼성전자에서 회장 직급의 전문경영인이 나온 것은 1990년 강진구 회장이 임명된 이후 27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글로벌 초일류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을 높이 평가했다”며 “종합기술원에서 원로경영인으로 미래를 위한 기술 자문과 후진양성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외부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대외업무(CR)를 담당한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이나 공정거래위원장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간 간담회 등 자리에 윤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대표해 참석할 것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인재개발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날 회장단 인사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글로벌 역량을 끌어올려온 경영자들에게 최대한의 예우를 하면서 앞으로도 이들의 경륜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 등이 모두 사업 현안을 챙겨야 하는 실무형 경영자라는 점도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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