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기억할게, 홍반장"…엄정화, 故 김주혁에 마지막 인사

입력 2017-11-02 09:29
수정 2017-11-02 09:44

배우 엄정화가 故 김주혁을 그리며 못다한 진심을 전했다. 두 사람은 2005년 영화 '홍반장'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엄정화는 글을 통해 "우리가 가끔 마주쳤을 때 왜 더 반갑게 만나지 못했지. 하지만 늘 나도 그랬어. 모든 순간 더 많이 표현하고 싶고 더 많이 느끼고 싶지만 돌아서면 내 감정이 과잉이었나 추스리는게 힘들어서 적당히, 반가워도 즐거워도 적당히, 왜 그랬을까"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홍반장, 홍반장도 그랬구나, 우리 주혁이, 애교도 많은 주혁이, 술도 못마시는 주혁이. 얼마전 우리 잠깐 마주쳐 인사하며 서로 드라마 어렵다 얘기하며 헤어질때 진짜 한번 안아주고 싶다 그랬아. 그리고 행사날 이초 정도 인사, 드라마 멋있었어 라고 하니 주혁은 늘 '아녜요 아녜요'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아는데"라고 말했다.

또 "너가 나에게 생일 선물로 준 니트도 평생 입을 옷. 하지만 이젠 입으면서 슬플 옷. 하지만 난 너의 감각, 너의 선하면서 뚱딴지 같이 어색함을 가리려한 농담, 몸짓 다 기억해. 누나가 기억할거야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 주혁아. 오늘은 너무 눈물이 난다. 이쁜 옷 사서 너에게 인사 갈게. 오래오래 기억할게 홍반장"이라고 고인을 보내는 마지막 인사를 했다.

고 김주혁의 발인은 2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장지는 충남 서산에 있는 가족 납골묘에 마련된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